검·경, 최재영 목사 직접 조사 마무리
서초서 출석해 스토킹 혐의 부인
5차례 조사 “김 여사도 조사해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한 경찰·검찰의 직접 조사가 마무리됐다.
최 목사는 마지막 경찰조사에서 스토킹 혐의를 부인하고 추가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9시간 조사를 받고 나온 최 목사는 오후 7시쯤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사건의 검찰·경찰 소환조사는 오늘로서 끝”이라며 “다시는 이런 고발 건으로 고초를 겪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측 류재율 변호사는 “상대방 동의없이 제3자에게 전달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를 작년 7월부터 스토킹범죄로 정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명했다”며 “혐의를 여전히 부인했고, 다음 주 추가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출석 때 최 목사는 “김 여사와 접견할 때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로 선물 사진을 미리 보내줬고 그때마다 여사와 비서는 적정 일시와 장소를 알려줬다”며 “저를 스토커로 생각했다면 그날 그 시점, 그 장소에서 경찰이나 경호처에 신고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스토킹했다면 스토커가 준 선물이 어떻게 국가기록물로 보존될 수 있었겠냐”고 덧붙였다 .
경찰 등에 따르면 최 목사는 2022년 6월부터 김 여사에게 10여 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같은 해 9월에는 명품 가방을 선물하면서 이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이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한 보수단체는 지난 1월 해당 영상을 근거로 최 목사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간 최 목사는 4차례 경찰·검찰 출석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4일에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같은 달 13일에는 건조물침입과 명예훼손, 무고죄 등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5월 31일과 13일에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줄곧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지만 그와 별개로 김 여사가 수수한 뇌물성 선물들에 대해서도 규명돼야 한다”며 “김 여사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