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DSR 대출 규제 두달 연기, 7~9월 분양물량 대방출
하반기 분양 20만가구
“대출규제 전 분양받자”
하반기 아파트 분양물량이 2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9월 분양물량이 대거 몰려 있어 대출규제가 강화되기 전 분양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들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8일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 222개 단지에서 19만3829가구가 공급예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연간 분양(18만6565가구) 보다 4%가량 많은 물량이다. 분양가 상승과 공급축소 등의 우려에 따라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미뤘던 분양물량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예정이 가장 많은 시기는 7월로 2만8323가구가 공급된다. 8월 2만684가구, 9월 1만9723가구 순으로 예정물량이 많다. 7~9월 분양물량이 늘어난 것은 2단계 스트레스DSR(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이 2달 연기되면서 안정적 대출을 통한 신규 수요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DSR이 시행되면 대출규모가 대폭 줄어들어 신규 분양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0%라면 스트레스DSR 1단계를 적용하면 4.38%, 2단계를 적용하면 4.75%의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되도록 빠른 시점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가 몰리는 것이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으로 최대한 빨리 분양받는 것이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지역별 분양예정을 보면 수도권 10만8675가구, 지방 8만5154가구가 공급된다.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 중 절반이 경기도(6만2703가구)에 집중돼 있다. 다음으로 서울 2만7583가구, 인천 1만8389가구 순이다.
지방은 부산이 1만3192가구로 하반기 분양예정 많다. 부산은 대단지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대전 1만2331가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분양전망지수는 1월 69.9에서 6월 83.0으로 높아졌다. 서울 일부 지역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새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월 115.7로 시작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6월 110.3으로 기준선(100)을 웃돌고 있다. 분양 전망은 올해 초와 비교해 개선됐지만 분양가 상승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시장의 양극화와 쏠림 현상 지속으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하반기 분양물량이 대거 몰린 만큼 경쟁력을 갖춘 곳에 청약자가 쏠리는 옥석가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지역은 전세불안과 공급부족 등의 우려로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치솟는 분양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가격 경쟁력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