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5주 오르자 재건축도 ‘들썩’

2024-07-08 13:00:06 게재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0.04% 상승, 2년 만에 최대 오름폭 … 전세 공급부족으로 매매량 늘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되면서 재건축아파트 가격 변동률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4% 상승하며 약 2년 만(2022년 6월 24일 0.05% 상승)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재건축아파트는 미래가치 상승 기대감에 따른 투자목적 수요 유입 비중이 높아 서울지역 부동산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측된다.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에서 재건축을 가장 먼저 추진할 선도지구로 올해 2만6000가구 이상이 지정된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은 최근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값은 15주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7월 첫째주(1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20%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0.54%로 가장 많이 올랐다. 누적으로 봐도 성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해 2.47% 상승으로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서울 전세 시장에서도 성동구(0.54%)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옥수동과 하왕십리동, 행당동의 대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나타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매매가격 회복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처시센터 책임연구원은 “재건축아파트 가격 움직임이 향후 집값 추이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만큼 현재 강보합 수준의 일반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며 오름폭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0.02% 올랐다. 재건축이 0.04% 뛰었고 일반아파트도 0.02% 올라 전주(0.0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는 가격 변동이 없었고 경기·인천은 0.01% 상향 조정됐다.

서울은 지난 주 보다 상승지역이 2배 이상(6곳→14곳) 늘며 준상급지 위주로 오름폭이 컸다. 25개구 중 하락지역은 없었다. 자치구별로 △광진(0.11%) △강서(0.11%) △마포(0.07%) △서초(0.06%) △성동(0.04%) △서대문(0.04%) △동작(0.04%)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화성(0.04%) △오산(0.02%) △수원(0.02%) △군포(0.02%) △안산(0.01%) △인천(0.01%) 등 남부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6월 매매거래 건수는 5월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일까지 집계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4512건이다. 거래 신고 기한(30일)이 한 달 가까이 남아 있어 최종 거래량은 6000건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5월 전체 거래건수 4867건을 넘어선 기록이다.

서울 강동 서대문 성동 관악 도봉구는 이미 5월 거래건수를 뛰어넘었다. 강동구는 고덕·상일동 신축아파트 거래가 활발했고 서대문과 성동구는 남가좌동과 하왕십리동을 중심으로 10년 이하 준신축아파트, 관악과 도봉구는 9억 이하 구축단지 거래 비중이 높았다. 매매가격 회복세와 전·월세값 상승, 정책 대출 효과 등이 맞물리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내 집 마련 대기 수요가 매수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시장은 매물이 줄어들며 가격이 상승했다. 서울이 0.01%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은 동북 및 서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개별지역으로는 △동작(0.06%) △광진(0.06%) △노원(0.04%) △관악(0.04%) △동대문(0.03%) △강서(0.02%) △양천(0.01%) △강남(0.01%) 등이 올랐고 마포는 유일하게 0.02% 내렸다. 신도시는 전 지역이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ㆍ인천은 △이천(0.05%) △수원(0.04%) △화성(0.01%) △군포(0.01%) △광명(0.01%) △인천(0.01%) 등이 상향 조정됐다.

전세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KB부동산 아파트 시장 동향 추이를 보면 1월1일 전세수급지수는 113.3이었지만 6개월 뒤인 7월 1일 수급지수는 140.3으로 27 올랐다. 강북은 114.4에서 145.1로 30.7, 강남은 112.2에서 136으로 23.8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사이에 책정하며 지수가 100을 초과해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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