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텔레그램 통해 마약 유통 70명 검거

2024-07-09 10:34:18 게재

60억원대 마약류 밀수입·유통

2천개 장소 은닉, 41명 구속

경찰이 텔레그램을 통해 전국에 마약을 유통한 조직 총책 등 70명을 검거해 이 중 41명을 구속했다.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과(박병권 경정)는 9일 60억원대 필로폰 케타민 합성대마 등을 밀수입 ·유통한 사범 70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4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 등 각종 마약을 밀수입하거나 원료를 반입해 합성마약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렇게 제조한 마약을 유통 보관 운반 홍보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이 유통한 마약은 필로폰 케타민 허브 합성대마 엑스터시 LSD 등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마약류를 밀수입한 유통책이 9명, 오피스텔 등을 임차해 마약을 보관한 일당 10명, 운반책 19명, 원료물질을 밀수·제조한 일당 3명 등으로 망라됐다. 이중 마약 홍보를 담당한 일당은 텔레그램 마약 홍보 채널을 운영하기도 했다. 검거된 피의자 중에는 구매자 26명도 포함됐다.

사건 수사는 지난해 9월 “아파트 화단에 수상한 것을 묻는 젊은 남성이 있다”는 112신고를 통해 시작됐다. 즉시 현장 출동한 경찰은 화단에서 풍선에 담긴 흰색 가루를 발견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수사 착수 4일 만에 경기도 안산에서 운반책을 긴급체포한 뒤 일당 70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필로폰 624g 케타민 2.3g 대마초 1.7kg 등과 마약 판매 수익금 1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2000여 곳 마약 은닉 장소를 찾아내 이중 1300여 곳에서 마약류 상당량을 회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으로 출국한 마약 유통 총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배하는 동시에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 검거되지 않는 텔레그램 마약 채널 운영자와 다수의 운반책·매수자 등을 계속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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