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3자회담 '빈손' 우려
10일 일정 안건 실무협의
무안군, 이전 반대 고수해
광주시 숙원사업인 광주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을 전남 무안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3자회담이 이달 안에 열릴 예정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빈손 회담’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무안군이 반대 입장을 고수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낼지 불투명한 상태다.
1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10일 광주에서 3자회담 일정과 안건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의를 가졌다. 이날 협의에서 구체적 회담 일정과 안건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7월 안에 개최한다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빈손 회담이 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3자회담은 7월 안에 무조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안군은 군 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지난주 열릴 예정이었던 실무협의가 10일로 연기됐다. 실무협의 연기에 따라 당초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3자회담이 오는 20일 이후로 미뤄졌다. 무안군 관계자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가 무안군 공식 입장”이며 “3자회담 때도 이런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지난 6월 3자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당초 3자회담을 거부했던 무안군은 김영록 전남지사의 적극적인 설득에 참여를 결정했으나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김 산 무안군수는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만나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취임 2주기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공항 문제를 해결하고 광주·전남 메가시티의 관문을 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광주 민·군 공항을 통합 이전해 무안공항을 사람과 물류를 실어 나르는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무안을 수도권 관문 도시인 인천 같은 공항 경제도시로 키워야 한다”고 기대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