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급증, 안전교육 시급

2024-07-12 13:00:12 게재

건설현장 근로자 16.2% 차지, 다국적 언어장벽 해소 필요 … 건설사들, 영상제작 배포

경기 화성시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 이후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건설현장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2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1분기 피공제자 동향에 따르면 건설 현장의 외국인 비중은 16.2%로 전년도 15.4%보다 증가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 숫자도 2021년 3월 9만4567명에서 올해 3월 11만8735명으로 늘어났다.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부족으로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건설 근로자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이 경기 수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보건교육 영상을 배포하고 교육하고 있다. 사진 대우건설 제공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벽은 언어장벽에 따른 소통의 어려움이다. 기존 영어 번역프로그램 통역 등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했지만 베트남어 카자흐스탄어 우즈베키스탄어 등 생소한 언어로는 상세한 교육이 힘들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다국적 언어 안전교육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다양한 접근방식을 찾고 있다. 대우건설은 외국인 근로자용 안전보건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현장에 배포했다. 이번 다국어 영상 콘텐츠 배포를 통해 현장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고 외국인 근로자 안전보건에 대한 교육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10개국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몽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언어와 영어로 신규 채용자에 대한 안내사항과 필수 안전수칙에 관한 영상을 제작했다.

경기 수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 현장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근로자 팜반호아이는 신규 제작된 영상 교육을 받고 “기존 교육은 그 형식이 현장마다 다르고 언어가 서로 달라 소통이 힘들었지만 모국어가 자막으로 나온 영상을 통해 안전 수칙들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국인 근로자 안전을 위해 전 현장을 대상으로 전문 통역사를 동행한 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골조공사 진행현장 중 고위험 공종을 대상으로 전문 통역사와 직접 방문해 중국 베트남 태국 카자흐스탄 등 약 2000여명의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전문 통역 안전교육을 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9일 13개 주요 건설사 대표와 건설업 안전보건리더회의를 개최했다. 주요 건설사 시공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산재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역할을 주문하기 위한 회의다.

고용부에 따르면 1~5월 기준 연도별 800억원 이상 건설현장 사고사망자 수는 2022년 20명에서 지난해 10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19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최근 현장 사고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다국적 근로자를 위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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