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 파주낭만목수학교 신용현 대표

2024-07-13 23:03:06 게재

“타인의 성공은 나의 행복, 낭만 목수 키우는 낭만목수학교”

일이 즐겁고, 그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고, 그 일로 원하는 만큼 돈도 벌 수 있다면 금상첨화.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고, 실제로 결실을 맺는 곳이 있다. 사람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는 ‘낭만 목수’를 키워내는 파주낭만목수학교 신용현 대표와 낭만 목수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파주낭만목수학교

한 번의 입학으로 평생의 배움을 주는 학교

낭만목수학교는 신용현 대표가 함께 일할 목수들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야심으로 10여 년 전에 세운 목수 교육 기관이다. 목수 일을 가르치고 배우며, 실제 현장에서 목수 일을 해보고, 또 목수를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즐겁게 지내는 것이 이곳의 목표다. 학원 시간에 맞춰 수업을 배우고 자격증을 따고 나면 다시 볼일 없는, 그런 인간관계는 사절이다. 한번 입학하면 원하는 만큼 계속 다니며 배울 수 있는 평생학교와 같은 곳이다.

‘목수 일에 진심’인 사람들과 인연 맺기

낭만목수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신용현 대표와 전화로 사전인터뷰를 한다. 성인 맞춤형 진로교육상담과 비슷하다. 피상담자가 어떤 목적으로 목수 일을 배우고자 하는지, 진지하게 배울 준비가 돼 있는지, 마지막으로 낭만목수학교의 가르침이 피상담자에게 도움이 될지 판단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신 대표는 “개인마다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므로 수강생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가르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보고 입학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이야기 나누는 게 좋다는 그는 “사람들이 목수 기술을 배워 큰돈을 벌고 성공하도록 돕는 게 행복”이라고 말했다.

개별 맞춤 교육과 팀별 협업 배워

낭만목수학교의 커리큘럼은 한 달 과정으로 진행된다. 수강생의 목표에 맞게 개별맞춤교육을 실시하되 팀플레이를 통해 협업하는 방법도 가르친다. 수강생들은 팀별로 작업구상, 견적, 도면, 작업 등을 함께 하면서 실무에서 필요한 기술과 소통능력을 익힌다. 낭만목수학교에서는 목수 일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일에 능숙해져서 실제 작업현장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가르친다. 신 대표는 “눈과 머리로만 배우면 한계가 있다”며 “목수 기술을 몸으로 익혀 기본기를 잘 다지면, 어떤 상황에서든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수강생들에게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스스로 답을 찾는 경험을 통해 추후 다양한 상황에 처해도 답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주 조리읍과 제주 애월읍에 캠퍼스 둬

목수는 실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건축 작업 즉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 목공을 비롯해 전기, 배관설비, 도장, 도배 등 다양한 요소들이 접목되는 분야인 만큼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낭만목수학교가 평생학교방식으로 운영되는 이유다. 낭만목수학교는 현재 파주 조리읍과 제주 애월읍에 교육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주말반과 목수를 본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주중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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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허승범(운정 산내마을)씨

석유화학플랜트에서 사무직으로 오래 일하다 보니 몸으로 익히는 기술을 배우고 싶어 낭만목수학교에 다니게 됐습니다. 귀농을 목표로 실생활에 쓰이는 실용적인 기술을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이곳에서는 실내인테리어를 비롯해 실무와 실제 시공,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망치질 한번 안 해본 사람도 기초부터 배울 수 있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1년 반 정도 다니고 있는데, 벽 세우기, 천장 실링, 시공, 벽시공, 계단 만들기, 문틀, 문짝 등 집안에서 필요한 리모델링은 거의 할 수 있습니다.

이수민(문산)씨

저는 평소에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유튜브로 인테리어 콘텐츠를 구경하는 게 취미였어요. 회사에서 늘 남이 시키는 일만 오래 해 와서, 저 스스로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퇴사 후 주변에서는 여자들이 흔히 하는 간호조무사나 제빵사를 권했지만, 저는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운전수처럼 자기 전문분야를 가진 블루칼라 여성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인테리어를 배워서 여자목수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이제 막 입학했는데, 이곳은 한번 배우면 될 때까지 책임져준다는 믿음이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목수는 내 의지대로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됩니다.

함성필(운정 해솔마을)씨

저는 2022년부터 낭만목수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나중에 귀농할 생각으로 시골에 목조 주택을 지었는데, 데크와 그네를 직접 만들었고 수리할 게 생기면 직접 작업합니다. 이곳에서 목수일을 배우는 목적은 각자 다르지만, 자기 목적에 맞게 배우고 응용할 수 있어서 만족과 재미가 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취업 연계도 해줍니다. 2년 전 함께 시작했던 동기들 중 현장 목수로 일하거나 자기만의 전문 분야를 찾아 창업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목수일은 제가 평생 배운 것들 중 가장 실익이 큰 기술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곳에서 땀 흘리며 기술을 배우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또 나에게 필요한 것은 최신 인테리어에 맞게 만들 수 있어서 좋습니다.

김준호(운정 산내마을)씨

저는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퇴사 후에 할 목적으로 인테리어 목수를 배웠습니다. 목수 일을 배우고 공구 사용법도 익히니 제 매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직접 수리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기본 코스 외에도 새로 배울 것들이 무궁무진해서 좋습니다. 향후 제 매장을 늘리게 되면 그때는 직접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위치 파주시 조리읍 능안리 388-20

카페 https://cafe.naver.com/indiedesign

문의 010-5025-1691

일산내일 기자 won-12341@naeill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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