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 신규 연체 발생액 13조5천억원
5월 누적 규모 …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
연체율 0.51% … 연체채권 10조3천억 정리
국내 은행의 올해 신규 연체 발생액이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연체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다.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가장 빠른 추세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와 고물가 등 경제 여건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채무를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연체율은 0.51%로 전월말(0.48%) 대비 0.03%p 상승했다.
5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5월 중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신규 연체 발생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4000억원) 대비 43.6%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늘었다. 올해 정리한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0조3000억원에 달한다. 상각과 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 정리를 확대하면서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고 있는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년 동기(0.43%) 대비 0.15%p, 3년 전인 2021년 5월말(0.41%) 대비 0.17%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은 대기업 연체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5월말 대기업 연체율은 0.05%로 전년 동기(0.12%) 대비 0.07%p 줄었고 2021년 5월말(0.38%)과 비교하면 0.33%p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0.72%로 전년 동기(0.51%) 대비 0.21%p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75%,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9%로 나타났다. 중소법인 연체율이 가장 높지만 상승폭은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가장 크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2021년 5월말 0.57%와 비교해 0.18%p 상승했지만,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25%에서 0.69%로 급상승했다.
5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년 동기(0.37%) 대비 0.05%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0.85%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0.23%) 대비 0.04%p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0.75%에서 0.85%로 0.1%p 상승했다.
금감원은 “5월말 연체율이 0.51%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신규연체율이 전월에 이어 0.12%로 머물고 있는 가운데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은 “고금리 지속 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와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