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꺾였지만 불확실성 남아
희망봉 우회 날씨도 변수 … 두번째 조정기 여부 관심
컨테이너해상운임이 상승세를 멈췄다.
후티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수에즈운하가 막히면서 전개된 ‘홍해사태’ 이후 두번째 조정기에 들어설지, 아니면 하락·보합세로 이어지지 않고 다시 상승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몇 주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았고, 지수는 여전히 5000선 위에 있다.
13개 항로 중 북미동안 북유럽 동남아 등 7개 항로 운임은 여전히 상승했지만 북미서안항로가 운임 상승세를 멈춰 세웠다.
15일 북미서안 운임은 일주일 전보다 2% 감소했다. KCCI에서 북미서안 운임 비중은 15%로 가장 크다. 중국항로 비중도 15%지만 거리와 물동량에서 북미서안항로와 비교하기 어렵다. 12m 컨테이너 한 개당 운임은 중국항로의 경우 52달러지만 북미서안은 7692달러다.
상하이발 13개 글로벌 항로 운임지수를 종합해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1.6% 내린 3674.8(12일)을 기록했다.
4월 3일 이후 13주 연속 이어오던 오름세가 14주만에 멈췄다. 상하이발 13개 항로 중 유럽 동남아 등 3개 항로 운임이 상승했지만 역시 북미서안항로운임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체 지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전체 지수 중 20%로 유럽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서안 운임은 일주일 전보다 5.5% 줄어든 7654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의 글로벌 화물운임분석기관 제네타(Xeneta)는 15일 컨테이너해상운임이 정점(Peaking)에 달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미국 해운미디어 지캡틴은 전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이후 약 두 달간 계속된 하락세로 이어진 것처럼 두번째 조정기에 들어설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해진공 관계자는 “KCCI도, SCFI도 모두 운임비중이 큰 유럽항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북미수요 흐름도 좀 더 관찰해야 하는데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 날씨 변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로이드리스트 등에 따르면 프랑스 선사 CMA-CGM은 케이프타운 인근 해상에서 악천후로 컨테이너박스 44개를 잃었고,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항해일정이 지연됐다. 일본선사 ONE는 케이프타운 기항을 생략했다.
지난해 연말 홍해사태 이후 상승하던 KCCI는 2월 13일까지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4월 16일까지 10주 연속 하락하며 1차 조정기를 거쳤다.
SCFI도 올해 1월 19일까지 8주 연속 상승하다 2월 9일부터 3월 29일까지 7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