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좋다지만…반도체 빼면 다 어렵다
공산품, 모든 품목 무역지수 후퇴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를 뺀 대부분 주요품목의 무역지수가 후퇴했다. 주력 수출품 일부의 호조로 전체 수출이 양호한 것처럼 비춰져 지속성 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지수는 수출물량지수(2.6%)와 수출금액지수(7.3%)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물량총지수는 지난해 8월(0.1%), 수출금액총지수는 지난해 10월(2.1%)이후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품목별로 살펴보면 사정이 다르다. 지난달 공산품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량과 금액이 모두 오른 품목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유일했다. 이 품목은 물량(14.7%)과 금액(36.7%) 모두 전년 동기보다 크게 올랐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에는 우리나라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포함돼 있다. 실제로 반도체 관련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됐다.
반도체 물량지수는 지난해 5월(8.4%), 금액지수는 작년 11월(12.1%)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급증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물량(49.6%)과 금액(65.2%) 모두 전년 동기보다 급증하는 등 이후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를 뺀 다른 공산품 수출이다. 지난달 금속, 화학, 전기, 기계 등 모든 품목의 수출 물량 및 금액지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