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50% 증가…자동차 3.6% 감소
수출, 품목별 편차 커
영업일수 감소 영향도
▶1면에서 이어짐
지난달 우리나라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관련 지표는 크게 엇갈렸다.
반도체는 수출 금액지수(50.3%)와 물량지수(4.3%)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D램 반도체(55.9%) 등 수출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면서 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도 물량지수는 올해 1~2월 전년 동기에 비해 40%대 후반의 증가세에서 이후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올해 4월(8.6%)과 5월(6.5%)에 이어 석달 연속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물량지수(-4.2%)와 금액지수(-3.6%)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밖에 주요 수출품목인 화학제품도 물량(-3.8%)과 금액(-4.1%)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1차 금속제품은 물량(-8.9%)과 금액(-12.2%) 모두 크게 줄었다.
지난달 주요품목의 수출지수가 악화했지만 공산품 전체 수출물량지수(2.9%)와 금액지수(7.7%)는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림수산품을 포함한 수출총지수도 물량(2.6%)과 금액(7.3%) 모두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은 작년 동기에 비해 영업일수가 1.5일 가량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또 “수출은 물량과 금액 모두 수요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특히 화학제품은 국제유가 등에 따라 상황이 바뀐다”며 “향후 수출흐름은 글로벌 경제상황 등 전반적인 여건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 총지수는 물량(-9.0%)과 금액(-7.7%) 모두 하락했다. 석유류 등을 포함한 광산품은 수입물량지수(-7.3%)와 수입금액지수(-2.6%) 모두 내렸다. 공산품도 물량지수(-9.3%)와 금액지수(-9.1%) 동반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전달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9.7%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도 전달 대비 0.9%,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2% 올랐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