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학별 수시 분석 <한국외대> | 입학 후 전공 선택 모집 단위 다수 신설 논술전형 교과 평가 폐지

2024-07-17 10:34:20 게재

입학 후 전공 선택 모집 단위 다수 신설 논술전형 교과 평가 폐지

2025학년 한국외대는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는 통합 모집 확대에 따른 모집 단위의 변화가 크다. 종전 글로벌캠퍼스에 있었던 자유전공학부를 서울캠퍼스에도 신설했고, 대학·계열별 통합 모집 단위를 다수 신설해 총 835명(26%)을 주요 전형에서 고루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학교장추천전형은 교과 100%를 반영하며 고교별 추천 인원은 서울캠퍼스 10명 이내, 글로벌캠퍼스 10명 이내로 작년과 동일하다. 글로벌캠퍼스의 자연 계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인문 계열과 동일하게 한국사 4등급 이내로 변경됐다. 학생부종합 면접형과 서류형은 전형 방법에 큰 변화가 없으나 학생부종합 SW인재의 경우 면접이 폐지됐다. 논술전형은 논술 100%로 변경됐고 글로벌캠퍼스는 최저 기준도 도입했다. 한국외대 입학처 김창민 책임입학사정관과 윤창호·이동엽 입학사정관에게 수험생이 주의할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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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수시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배대열 교사(대구남산고등학교) 이재훈 교사(경기 한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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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24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AI 교육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호를 Language & AI융합학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2024학년에 신설된 서울캠퍼스 첫 자연 계열 모집 Language & AI융합학부의 경쟁률이 모든 전형에서 가장 높았으며, 논술전형에서는 133.1:1에 달했다. 과학중점학교나 과학고 출신의 지원자가 적지 않았고, 이는 한국외대 지원 집단이 이전보다 다양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Language & AI융합학부의 교육과정과 일부 과정을 함께 이수하는 Social Science & AI융합학부, AI데이터융합학부(글로벌), Finance & AI융합학부(글로벌)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종합전형은 2023학년 대비 경쟁률은 상승했으나 충원율은 하락하는 특징을 보였다.

Q. 2025 수시전형에서 주목할 점은?

가장 큰 변화는 학사 개편을 통해 입학 후 전공 선택 모집 단위 선발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자유전공학부로 324명, 대학·계열 통합 모집으로 511명, 총 835명(26%)을 입학 후에 전공을 선택하는 모집 단위로 선발한다. 수시와 정시의 모든 전형에서 고루 선발하므로 수험생의 학과 선택권이 확대된다. 최저 기준에도 변화가 있다. 학교장추천전형(글로벌) 자연 계열의 최저 기준은 1개 3등급이었고, 한국사는 응시 여부만 확인했었는데 2025학년부터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적용한다. 종전 합격자 대부분이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충족했기에 실제 수험생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논술전형(글로벌)에서도 학교장추천전형(글로벌)과 동일한 최저 기준이 신설됐다. 전형 방법도 일부 바뀌었다. 논술전형은 논술고사 100%로 진행한다. 종전에는 학생부 교과 20%를 반영했지만 변별력이 크지 않았고 올해부터 글로벌캠퍼스에도 최저 기준을 적용하므로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형 방법을 단순화했다. 다만 동점자가 발생하면 학교장추천전형과 같은 방식으로 교과 성적을 적용해 합불을 가른다.

Q. 입학 후 전공 선택 모집 확대로 인해 기존 학과의 선발 인원이 줄어들었다. 어떠한 변화를 예상하는가?

입학 후 전공 선택 모집의 신설·확대는 일부 모집 단위의 인원 감소로 이어진다. 기존 학과의 선발 인원을 줄여서 배정했기 때문이다. 인원이 줄어든 기존 모집 단위는 경쟁률과 합격선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신설 모집 단위는 첫해에는 경쟁률이 높지 않고 합격선이 불안정한 경향이 있다. 지망 학과에 진입할 여러 경로가 생기는 만큼 보다 전략적인 지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예컨대 ELLT학과를 가려는 학생은 ELLT학과를 지원하거나, 영어대학[통합모집]이나 자유전공학부(서울)로 지원해 2학년 때 ELLT학과를 주전공으로 선택하는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다만 자유전공학부(서울)는 지원 가능한 캠퍼스 내 학과(부)·전공에서 제한이 적어 신설 모집 단위임에도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Q. 종합전형에서 면접형/SW인재와 서류형의 평가 요소 반영 비율이 다르다. 전형 선택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조언해준다면?

488명을 선발하는 종합전형 면접형은 1단계 서류 평가(학업 역량 30%, 진로 역량 50%, 공동체 역량 20%)를 실시해 3배수의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면접 평가를 50%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진로 관련 학습·활동 경험을 토대로 진학 의지를 드러내고 싶은 수험생은 면접형에 지원했을 때 이를 설명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4학년에 면접 비중을 40%에서 50%로 높였는데 면접 실질 반영 비율은 서울캠퍼스 36%, 글로벌캠퍼스 33.3%로 2023학년과 유사했다. 서류 평가 요소를 4개에서 3개로 조정하고 면접 평가에서도 같은 평가 요소를 활용한 영향이기도 하다. 진로 역량은 넓은 범주로 해석하고 있어 학교생활 중 폭넓고 깊이 있는 진로 관련 활동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바람직하다.

525명을 선발하는 종합전형 서류형은 학업 역량의 비중이 높으며(학업 역량 50%, 진로 역량 30%, 공동체 역량 20%), 학생부의 등급, 원점수, 성취도를 평균이나 표준편차, 과목별 이수 인원, 성취 비율 등의 정보와 함께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학업적 성장과 성취를 목표로 과목을 선택하고 최선을 다한 과정을 세특으로 검토하며 다른 과목과의 편차도 고려하므로 특정 과목의 이수 여부나 일부 성적이 결정적이지는 않다. 학업 역량에 더 강점이 있다면 서류형이 적합하다.

Q. 학생부종합 SW인재의 면접을 폐지한 이유는?

종합전형 면접형과 SW인재는 수능 이전에 서울캠퍼스에서 면접을 실시했다. SW인재의 면접 폐지는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의도다. 컴퓨터공학부와 정보통신공학과의 2개 전공만 선발하다 보니 2단계 면접에서 결과가 바뀌는 실질 반영 비율은 35.3% 정도로 높지 않아 서류평가만으로도 변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SW인재 지원 자격인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자’를 선발하려는 취지에서 서류 평가에서는 진로 역량을 종전과 동일한 50% 비중으로 반영한다.

Q. 학교장추천전형 교과 평가는 등급 환산 점수 또는 원점수 환산 점수 중 상윗값을 적용하는 독특한 방식인데, 유의할 점은?

간혹 입시 결과로 발표하는 환산 점수 합격선을 등급으로 단순 치환해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산 점수와 등급 간의 차이가 커 정확한 합격선을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환산 점수 계산 공식에 인문 계열은 국어 영어, 자연 계열은 수학 과학에 가중치를 주기에 실제 등급이나 원점수보다 높은 값이 나온다. 번거롭더라도 본인 성적을 환산 점수로 계산해 비교해야 정확하다.

Q. 신설되는 자유전공학부와 통합 모집을 종합전형으로 지원할 때 주의할 점은?

자유전공학부는 기초 소양과 자기 주도성이 중요하다. 2학년 때 지정 학과 안에서 자유롭게 전공 선택이 가능하므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초 소양이 중요하고, 1학년 때 진로에 대한 고민·탐색·설계의 과정이 필요하므로 자기 주도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주체성, 책임감, 적극적인 태도 등과 창의와 혁신에 관련된 포용성과 시민정신 등 글로벌 역량도 눈여겨볼 계획이다. 통합 모집에서도 종전과 동일한 평가 요소를 활용한다. 다만 진로 역량에서 전공 적합성보다는 계열 적합성으로 넓게 보고 본인의 학습·활동 경험 범위를 진단해보기 바란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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