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학별 수시 분석 <한양대> | 수시 모든 전형 지각 변동 ‘무전공’ 한양인터칼리지학부 신설
수시 모든 전형 지각 변동 ‘무전공’ 한양인터칼리지학부 신설
한양대는 전년도까지 수시 모집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학생부교과(추천형), 학생부종합(추천형)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의예과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의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교과(추천형)은 교과 성적 90%에 교과 정성 평가 10%로 327명(정원외 반도체학과 6명 미포함)을 선발하며 수학·과학 교과의 필수 이수 과목 제한이 폐지된다. 고교별 추천 인원은 3학년 재적 인원의 11% 이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추천형과 서류형, 면접형으로 분리되며 서류형과 면접형은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면접형은 1단계 서류로 5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에서 서류 80%에 면접 20%로 선발한다. 한양대 입학사정관에게 올해 수시 지원 시 주목해야 할 점을 들었다.
/대학별 수시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배대열 교사(대구남산고등학교)이재훈 교사(경기 한민고등학교)
Q. 2024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가장 특징은?
학생부교과전형은 매년 등록자 평균 내신 합격선이 하락했다. 내신 1등급 초중반대에서 형성되던 평균 합격선이 해마다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다. 특히 충원 합격 끝자락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2025학년 교과전형에 최저 기준을 적용하면 하락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2024 정시에서는 자연 계열의 ‘문과 침공’, 즉 교차지원이 감소했다.
Q. 2025 수시전형에서 주목할 점은?
일단 입학 전형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학생부교과 지역균형발전전형을 폐지하고 고교별 고3 재적 인원의 11% 이내를 대상으로 하는 추천형을 신설했다. 학생부 교과 90%에 학생부 정성 평가 10%로 선발하며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합 7등급 이내의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종합전형은 전형 요소를 다각화해 추천형·서류형·면접형 등 세 유형으로 재편했다. 추천형은 학생부교과 추천형과 마찬가지로 재적 인원의 11% 이내에서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고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서류형은 학생부 종합 평가 100%로 선발하고, 면접형은 사범 계열을 대상으로 1단계 서류 평가에서 5배수를 면접 대상자로 선정, 2단계에서 면접(20%)을 진행해 최종 선발한다. 세 전형 간 중복 지원은 불가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요소를 살펴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논술전형은 신설한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만 최저 기준이 있다. 2026학년 논술전형 전체에 최저 기준을 적용할 예정으로 올해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 선발에만 선제적으로 적용한다.
Q. 입학 후 전공 선택 모집 단위로 한양인터칼리지학부가 신설돼 수시에선 190명을 선발한다. 특징과 장점을 알려준다면?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무전공’ 학과로 융합 교육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원하는 전공을 선택한다. 1학년 땐 다양한 전공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해 적성을 탐색하고 2학년에 주전공을 선택하며 다중전공도 1개 이상 필수로 이수한다. 의예, 사범대, 간호, 예체능, 계약학과 외에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최종 등록자 전원에게 2년간 등록금 50%를 지원하며 학년별 수혜 조건을 충족하면 학비 보조금(200만 원)도 지급할 예정이다. 수시에서는 학생부교과(추천형), 학생부종합(추천형·서류형·고른기회), 논술전형에서 골고루 190명을 선발하고 정시 일반(다군)에서 6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추천형·서류형)과 논술전형은 인문·자연 계열로 구분해 모집하므로 계열 적합성을 점검하고 논술고사 유형을 확인해 지원해야 한다.
Q. 추천형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에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이유는?
전형 요소 다각화의 일환이자 입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다. 고교학점제 도입이나 학생부 기록 축소에 대응하려면 전형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학생부 100%로 선발하던 종합전형의 종전 평가 방식에 최저 기준이나 면접을 추가했고, 교과전형에서 정성 평가 10%와 최저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내신 5등급제’로 개편된 2028학년 대입에도 대비하고자 했다. 한양대 수시는 종전에 평가 방식이 단순했지만 입시 대비가 어렵다거나 어떤 학생이 합격하는지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었다. 전형 요소를 다각화하면 최저 기준 충족이나 면접 대상자 발표 등 단계별로 전형 요소에 따른 예측 가능성을 좀 더 가늠해볼 수 있다.
Q. 학생부교과 추천형은 교과 정성 평가 10% 반영에 최저 기준을 도입했다. 예상되는 변화는?
교과전형의 등록자 내신 평균은 매년 하락세를 보여왔다.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던 2024학년에도 2등급 초반대의 합격생이 다수의 학과에서 등장했다. 최저 기준 적용으로 지원·합격·등록자의 내신 평균은 다소 하락할 수 있고, 최저 기준 충족 여부와 미등록 충원을 고려하면 2등급대 합격생도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교과 정성 평가 10%를 반영하면서 수학·과학의 필수 과목 이수 조건을 폐지했고 학생부교과 정량 평가는 석차등급 과목으로 한정, 진로선택 과목은 제외했다. 교과 정성 평가는 계열 적합성 평가로 이수 과목 및 이수 단위 확인 위주로 진행할 예정으로 보편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했다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
Q. 학생부종합 추천형과 서류형은 학생부 종합 평가 100%로 전형 방법이 동일하다. 전형 선택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조언해준다면?
두 전형의 서류 평가 방식은 동일하며 차등 없이 평가한다. 182명을 선발하는 추천형은 재수생까지가 지원 자격으로 재적 인원의 11% 이내에서 학교의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고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662명(정원외 반도체학과 22명 미포함)을 선발하는 서류형은 이러한 제약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평가는 종합 성취도를 토대로 한 종합 역량 평가와 비판적 사고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자기 주도 역량, 소통·협업 역량 등 4대 핵심 역량 기준의 성취 역량 평가로 진행된다. 전공 적합성이라는 평가 요소가 없기에 전공에 따른 평가의 차등이나 전공 적합성에 따른 가감점이 없다. 전공에 따른 특정 이수 권장 과목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계열 적합성 측면에서 계열에 맞는 학생인지를 확인하고자 계열에 적합한 과목 이수가 더 강조되는 정도다. 인문 계열은 국어 영어 사회 교과, 상경 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 자연 계열은 수학 과학 교과에 좀 더 비중을 둔다. 두 전형에서 각각 선발하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도 계열 적합성 평가로 별도의 추가 고려 사항 없이 일반학과 모집 단위와 동일하게 평가한다.
Q. 학생부종합(면접형)에서는 사범대학만 선발한다. 면접의 실질 변별력과 대비법은?
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교직 적합성을 확인하는 인성 면접이며 반영 비율은 20%로 실질적인 변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학생부를 꼼꼼히 검토하고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하면 대비할 수 있다. 참고로 2026학년 학생부종합(면접형)에는 공대 일부 모집 단위와 한양인터칼리지학부가 포함되며 선발 인원도 120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학생부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을 함께 진행해 면접의 변별력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