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윤 ‘한동훈 사법리스크’ 공격…한 “민주당 주장 동조”
원 “댓글 사실이면 징역 2년 사안” … 한 “당심이 판단할 것”
‘김 여사 검찰 수사 필요한가’ 묻자 후보 전원 ‘그렇다’ 답변
국민의힘 3·4차 방송토론회서 격한 공방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후보의 사법리스크 논란이 막판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쟁자들은 일제히 ‘한동훈 특검’과 ‘댓글(여론조성팀) 의혹’을 앞세워 “한 후보가 사법 처리될 수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고, 한 후보는 “민주당 논리를 갖고 공격 하냐”며 반박했다. 여당 당권주자들이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앞세워 야당을 흔들었던 전략을 당내 당권 경쟁에서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4차 방송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한동훈 특검’은 어제(3차 토론회)는 지난 일이라고 했지만 댓글팀 같은 새로운 게 올라오면, 사실이라면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고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아무리 당에서 보호하려고 해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 양문석의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댓글 의혹’은 한 후보가 법무장관 시절 외부에 ‘여론조성팀’을 운영해 한 장관의 긍정적 이미지와 여론 조성을 꾀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지난 14일 “최근 논란이 된 한 후보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네이버 계정 24개를 확보했다. 의심 계정은 한 후보가 법무장관으로 취임한 2022년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전날 3차 토론회에서도 “한동훈 특검 수사를 해도 문제될 게 없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민주당이 말하는 억지 주장에 대해 올라타고 있다”고 맞받았다.
윤상현 후보는 전날 “원 후보가 드루킹 의혹이라고 했다. 사법리스크가 있으면 당 대표로서 임무수행에 여러 가지 힘들 것 같아서 검증 차원”이라며 “24개의 조직적인 계정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댓글이다. 저는 전혀 관계없다”며 “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논리에 같이 편을 먹고 같은 당의 당 대표 후보를 공격하나”라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전날 “민주당이 한 후보 댓글팀 특검을 하겠다고 하니 준비하라”고 몰아세웠다.
원 후보는 4차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특검을 받고 대통령 지키겠다는 말, 속으면 안된다. 책임 질 수 없는 이야기다. 그 후보(한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특검으로 진행되면 정상적 당무집행도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당 대표 후보 4명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과 관련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전원 “그렇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이 사안에 대해서 국민들이 궁금해 하고 대통령이 사과까지 한 사안이다. 법 앞의 평등의 정신에 따라서 진실규명하고 사안을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은 몰카공작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선물로 들고 간 백에 대해서는 사실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 이런 것들에 대해 당당히 조사 받고 국민들한테 심경을 진솔하게 얘기하면, 국민은 막상 숙이고 들어오는 낮추는 사람에게 마음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수사 부분에 있어서는 원칙대로 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법 앞에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