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불법 자전거래’ 후폭풍…일임계약 20조 줄어
증권사들의 투자일임 계약고가 지난 1년간 2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 자문·일임업 계약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계약만 급감한 것은 지난해 증권사들의 불법 자전거래가 적발된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요 증권사들이 특정 고객 계좌의 손실을 다른 고객에게 전가한 불법 자전거래를 벌인 것으로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확인됐으며 최근 일부 증권사가 중징계를 받았고, 다른 증권사들의 제재 절차도 진행 중이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자문·일임사의 계약고는 71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10조8000억원) 대비 8조3000억원(1.2%) 증가했다.
자문계약고는 3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9000억원) 대비 5조8000억원(16.3%) 감소했다.
일임계약고는 689조원으로 전년 동기(674조9000억원) 대비 14조1000억원(2.1%)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등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경우 총계약고는 69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91조7000억원) 대비 7조8000억원(1.1%) 증가했다. 자문계약고는 16조7000억원, 일임계약고는 682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권사 일임계약고는 3월말 기준 8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9조8000억원) 대비 19조9000억원(18.1%) 감소했다.
금감원은 “ 증권사는 지난해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및 일임형 랩(Wrap) 손실 등으로 일임계약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