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장맛비, 홍수대응 댐관리도 ‘초비상’

2024-07-18 13:00:14 게재

환경부,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물 방류 추정 … 경기도 호우경보 빠른 속도로 확대

올해 처음으로 수문 연 춘천댐 |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17일 강원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장맛비가 거세지자 이날 춘천댐과 의암댐의 수문을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방했다. 춘천=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이미 집중호우가 내린 곳에 추가적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덩달아 홍수 대응을 위한 댐 관리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18일 기상청은 “정체(장마)전선 영향으로 강한 남서풍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추가적으로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18일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북 북서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경기도에 내려진 호우경보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18일 오전 8시 5분 현재 호우경보로 격상된 경기도 광주, 양평의 경우 19일까지 총 예상 강수량이 30~100mm(많은 곳 150mm 이상)다. 호우경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 이상이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며 침수 등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의 하천(임진강 한탄강 등)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하지 말고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8일 환경부는 “북한이 심야에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17일 오후 10시께 촬영된 위성영상에선 황강댐 방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18일 오전 3시께 영상에선 댐 하류 하천 폭이 넓어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통상 황강댐에서 1초에 500톤씩 물을 내보내면 임진강 최북단 수위관측지점인 필승교에 도달하는 데 9시간 정도 걸린다.

환경부는 방류를 확인한 직후 군과 지방자치단체에 상황을 공유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주민 안전을 위한 경보방송과 순찰도 실시하고 있다. 북한이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며 사전에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9월 북한이 통보하지 않고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에 같은 해 10월 남북은 황강댐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2010년 두 차례, 2013년 한 차례 방류에 앞서 통보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우리 정부의 반복된 요구에도 통보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강우에 대비해 전국 20개 다목적댐 집중 방류를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홍수조절용량 53억㎥(16일 기준)을 확보했다. 환경부는 강우 상황을 고려해 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남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보했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 혹은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 오르거나 내려가는 특징이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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