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함정기술연구소’ 출범
정기선 “특수선 변화 대응”
연구인력 3배↑ 예산 확대
HD현대가 특수선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역량을 강화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17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함정기술연구소 개소식에 참여해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함정을 중심으로 특수선 시장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함정기술연구소를 세계 최고 함정 기술의 요람으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자”고 말했다.
함정기술연구소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함정기술센터를 확대·개편했다. 인력은 현재 50여명에서 2027년까지 150여명으로 확대하고 관련 예산도 추가한다.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조직으로 운영된다. HD현대에 따르면 미래기술연구원은 HD현대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미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그룹 주요 사업군에 필요한 응용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HD현대는 신설된 함정기술연구소를 거점으로 △함정 전동화 △무인함정 개발 △함정 수출경쟁력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이 보유한 전동화 디지털 인공지능(AI) 기술을 신속히 접목해 해군의 차세대 함정과 수출 함정용 모델을 개발, 글로벌 함정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래기술연구원은 전기 추진 함정의 핵심인 드라이브(선박 추진용 전력변환장치)를 독자 개발 중이다. 또 세계 최초로 실증에 성공한 상선용 AI 솔루션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HD현대는 함정기술연구소 출범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함정시장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융합체계를 갖추게 될 것을 기대했다. HD현대는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신규 발주가 예상되는 함정 수는 1100척, 113조원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Janes Market Forecast) 분석에 주목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구축함인 이지스함(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의 모든 기본설계를 수행한 기업으로 우리나라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6척 가운데 5척을 수주하는 등 국내 함정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975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06척의 함정을 건조했다. 뉴질랜드 페루 필리핀 등에서 수주한 18척의 해외 함정도 포함됐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미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