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날씨, 해외에서나 나타나는 ‘활 에코’까지 등장?

2024-07-19 13:00:38 게재

각종 이변 속출한 올해 장마

“활 에코의 경우 남서와 북서풍이 수렴하기 때문에 강도는 더 강해지고, 지속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18일 기상청 정례 예보에서 나온 말이다. 활 에코는 강렬하고 파괴적인 바람과 하강 돌풍과 관련된 대류 폭풍 유형을 말한다. 활 에코 길이는 20km 미만에서 100km 이상까지 다양하며 때론 토네이도까지 동반한다. 미국의 경우 중부와 동부 평야에서 봄과 여름에 발생한다.

대청댐 수위 조절 위해 초당 500톤 방류 장맛비가 쏟아지는 18일 오전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위 조절을 위해 충북 청주시 대청댐의 수문 6개를 열고 초당 물 500톤을 방류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하지만 넓은 평야가 아닌 산맥이 있는 곳에서는 발생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은 지형에서는 흔하지 않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정확히 어떤 조건에서 발생하는지 관련 연구도 희박하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나 볼 수 있던 활 에코가 우리나라에도 등장한 걸까? 2022년 6월 29~30일 우리나라에도 활 에코가 나타나기는 했다. 기상청의 여름예보 사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6월 29일 오후 5시 발표된 예보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에 250mm 이상, 충청북도 5~150mm 비가 온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6월 29~30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339mm, 충남북부에 268mm 비가 내렸다. 특히 서산 지역은 시간당 최대 105.4mm의 비가 왔다. 이 보고서에서는 “활 에코 발생 시 예상보다 남쪽으로 강수 집중구역이 형성되는 점을 앞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활 에코에 의한 2차 절정기의 경우 남쪽에서 불어드는 하층제트에 의한 난기와 북쪽에서 유입되는 후방 유입 제트에 한기가 매우 낮은 고도에서 수렴이 되기 때문에 대류 강도도 매우 강해 총 강수뿐만 아니라 강도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례 예보 시간에 언급한 내용은 기상학적인 용어가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걸로 활 에코와는 다르다”라며 “우리나라에서 활 에코는 흔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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