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내린 비에 4명 사망·실종
주택 455채 물에 잠겨
주민 2000명 긴급대피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17~18일 이틀 연속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랐다. 4명이 사망·실종되고 주택 455채가 침수됐다. 19일 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이번에는 남부지방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17~18일 발생한 인명피해는 모두 4명이다. 18일 오전 10시 46분쯤 경기 안성시 고삼저수지 낚시터에서 배가 전복돼 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은 이틀째 이어지는 수색에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날인 17일 오후에는 충북 옥천에서 다리를 건너던 5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이날 오전에는 충남 논산의 한 농가에서 무너진 축사 지붕에 깔려 1명이 사망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1372세대 1944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와 침수 위험 때문에 사전에 몸을 피한 주민들이다. 이 가운데 623세대 905명은 19일 오전까지 귀가하지 못하고 경로당 마을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실제 이번 비로 침수된 주택은 공식 집계된 것만 455채에 이른다. 충남이 212채로 가장 많고, 전남 166채, 경기 76채, 경남 1채 등이 신고됐다. 하지만 수도권 등에서도 주택침수 피해가 무더기로 발생한 만큼 피해주택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침수 피해도 마찬가지다. 중대본 공식 집계는 경기도에서 발생한 15대다. 하지만 보험업계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 규모는 18일 하루에만 300여대에 이른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장마기간 전체로 보면 2500여대에 이른다. 추정 손해액만 220여억원이다.
도로 유실·침수 피해는 364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서 발생한 피해만 328건이다. 농작물 645㏊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한편 19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다시 중부지방과 전북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