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복합쇼핑몰, 현대 ‘속도’·신세계 ‘주춤’
현대 부지 용도변경 완료
시, 신세계 계획에 떨떠름
복합쇼핑몰 광주 진출을 노리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명암이 엇갈렸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는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용도변경을 마무리했다. 반면 광주종합터미널에 복합쇼핑몰 등을 짓는 신세계측 계획에 난색을 표시했다.
19일 광주시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18일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를 열고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지구단위계획 심의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심의안은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49층 규모 특급 호텔과 랜드마크 타워, 4186세대 아파트 조성 계획을 담았다. 또 민간사업자가 내기로 한 공공기여금 5899억원(현물 및 현금)에 대한 분납 시기와 600억원 규모 특급 호텔 건립 이행 보증 방안도 포함했다.
광주시와 민간사업자는 협상을 통해 공공기여에 포함된 도로와 공원. 공공용지 등을 복합쇼핑몰 개점 전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현금 3000억원 공공기여는 개발사업 착공부터 준공 사이 5년에 걸쳐 광주시에 분납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반 공업지역으로 묶여 있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29만㎡) 용도가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 2종 일반 주거지역 등으로 변경된다.
민간사업자는 고시가 이뤄지면 곧바로 아파트와 특급호텔을 포함한 랜드마크 타워 등에 대한 설계 및 건축 인허가 절차에 들어간다. 이런 절차에 맞춰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입점 계획도 추진된다. 더현대 광주는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27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반면 광주시는 신세계백화점이 종합버스터미널 부지(10만711㎡)에 복합쇼핑몰과 71층 높이 주상복합건물(800세대) 등을 짓는 계획에 부정적이다.
도시계획시설인 터미널에 복합쇼핑몰 등을 지으려면 ‘광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운영지침)’에 따라 사전협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사전협상을 통해 건축물 규모와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공공기여 방안 등을 확정해야 터미널 부지 용도변경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지난 4월 개략적인 개발계획과 공공기여방안 등을 포함한 ‘개발계획(안) 검토 신청서’를 광주시에 제출하고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교통난 등을 들어 주상복합건물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실무협의도 교착상태에 빠졌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수조원이 들어가는 터미널 복합개발 계획에 따라 터미널사업권과 부지 등을 매입했다”면서 “터미널 안정적 운영과 사업비 조달을 위해선 주상복합건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