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임금교섭, 입장차만 확인

2024-07-24 13:00:09 게재

대화분위기 속, 전삼노 “총파업 지속” … 사측에 29~31일 집중교섭 제안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총파업 보름 만에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이 재개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화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삼노가 사측에 29일부터 3일간 집중교섭을 제안했다.

구호 외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삼성전자 노사는 23일 경기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제9차 임금교섭을 벌였다. 5월 28일 8차 교섭 이후 노사 합의로 두달 만에 재개된 본 교섭이다.

이날 노조측에선 손우목 위원장, 허창수·이현국 부위원장, 김대영·김재원 대의원이, 사측에선 전대호 상무, 김형로 부사장 외 1명이 참석했다. 노사는 8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노조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5.6%(기본 3.5%+성과 2.1%) 인상 △성과금 제도 개선(EVA→영업이익)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해왔다.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성과인상률 2.1%)을 제시하고 △여가 포인트 50만원 지급 △2024년에 한해 휴가 의무 사용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시 보상)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호협력 △향후 노조와의 임금교섭이 최종 타결되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조정 결과 발표 지양 등을 제시했다.

전삼노는 교섭 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29일까지 사측에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고 29부터 3일간 집중교섭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사측이 새로운 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교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전삼노의 추가 협상 요구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반도체는 3주가 지나면 파업효과가 더 드러나기 때문에 총파업 3주가 지나는 29일에 협상할 것”이라며 “오늘 협상에서 사측은 가져온 안건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들어갔고 11일부터는 2차 무기한 총파업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사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파업 영향에 따란 생산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로 조합원 수는 3만5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8% 수준이다.

한남진 고성수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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