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종사자 80%, 한국 국채 긍정적”

2024-07-26 13:00:10 게재

91% 국고채 거래 경험 전무

56% “국채통합계좌 사용 의사”

15% “WGBI 편입시 투자 고려”

국고채 시장 개혁 관심 증가

블룸버그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글로벌 금융 부문 종사자 308여명을 대상으로 ‘한국 국고채 시장’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1%는 국고채 거래 경험이 전혀 없었다. 다만 응답자의 80%는 한국 국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56%는 국채통합계좌 사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 15%는 오는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될 경우 투자를 고려하겠다는 적극적인 답변을 했다. 최근 정부가 국채시장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한국 국고채 시장을 개혁하면서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의 국고채 투자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고채 거래 3% 수준 = 블룸버그는 25일 ICMA와의 공동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고채 시장의 규제개혁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며 거래 효율성 증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서부터 3월 중순까지 글로벌 금융 부문 종사자 308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 국고채를 거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또 과거 거래 경험이 있는 응답자 또한 6% 수준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들은 국고채를 주로 포트폴리오 분산용으로 거래했지만 국고채 역외 거래 시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80%는 한국이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될 경우 국고채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4%는 한국의 WGBI 편입이 국고채 시장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56%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의 16%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4%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 절반 이상, 최근 규제 개혁에 관심 = 항목별로 보면 응답자의 약 절반이 ‘제3자 역내 외환거래 프로세스 간소화’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및 ‘국채통합계좌’와 같은 최근의 규제 개혁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응답자의 56%가 국채통합계좌 사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해 한국 국고채 거래 시 국채통합계좌의 사용 가능성이 크고 시장 참여자들의 실제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향후 예탁결제기구를 통한 청산 및 한국 국고채의 WGBI 등 주요 글로벌 지수 편입 예상에 따라 국고채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국고채 시장의 매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전략적 개선사항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신뢰할 수 있는 국고채용 전자거래 플랫폼 도입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을 위한 투명성, 효율성 및 접근성을 제고하고, AI, 블록체인 및 일관처리(“Straight Through Processing, STP”)를 활용해 결제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안이다.

응답자들은 고품질의 담보 가용성을 보장하면 시장 신뢰도가 상승하고, 수탁기관과의 동시결제(DVP) 청산을 실행할 경우 결제 과정이 간소화되며 결제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대해 국제적 표준관리인 GMRA(Global Master Repurchase Agreement)의 사용을 촉진하면 거래를 표준화하고 간소화할 수 있다고도 응답했다.

◆한국 국고채 시장 ‘미지의 영역’ = 빙 리(Bing Li)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국고채 시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으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역외 시장에서의 원화 거래 및 국제예탁결제기구 청산과 같은 주요 개혁은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적인 촉매제”라고 말했다.

리 대표는 또 “기술 향상 및 인프라 개선은 시장 참여를 증가시킬 수 있는 혁신적 요인”이라면서 “첨단 기술의 통합에 더해 견고한 전자 거래 플랫폼이 제공되면 한국 국고채 시장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시타크 카파시(Mushtaq Kapasi) ICMA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의 최근 자본시장 개혁으로 인해 한국 국채가 글로벌 채권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본 한국 국고채 시장 조사 결과는 해외 투자자들과 한국 발행사들 모두에게 중요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한국 국고채를 고려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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