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연준, 9월 금리인하 시사할까…FOMC 주목

2024-07-29 13:00:02 게재

노동시장 냉각…7월 고용보고서에도 관심

MS·메타·애플·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 발표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동결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9월 금리인하 신호 발신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 노동시장이 계속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7월 고용보고서 발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치러지는 MS,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증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파월 기자회견 중요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31일(현지시간) 열리는 7월 FOMC에서는 지난 9월 이후 7회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한 후(현 5.25~5.50%) 이번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26일 6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이후 7월 깜짝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뉴욕 연방은행 전 총재 등이 7월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2분기 성장률 호조, 7월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기에 7월 인하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하 신호를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점도표, 경제전망을 공개하지 않는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하시기의 구체적 시사 여부 △종전 인플레이션 완화 전망 재확인 △노동시장 및 경제 전체 평가 등에 대한 파월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취업자 감소…경기둔화 우려=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수출의 선행 지표이자 미국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7월 ISM 제조업 PMI의 시장 전망치는 49.0으로 6월 48.5보다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제조업 PMI가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밑돌면서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더 높아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 샴의 법칙 상 침체 신호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2일 발표되는 고용결과의 중요성을 높이고 다음 주까지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샴(Sahm) 법칙이란 실업률의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실업률 최저치보다 0.5%p 높아질 경우 경기 불황이라고 보는 지표다. 최근 이 수치는 0.43%p까지 올라왔다.

2일 공개되는 7월 고용보고서 시장전망치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8만5000명으로 전월 20만6000명 대비 감소하고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이 정확하다면 일부는 9월 금리인하 기대를 강조할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경기둔화 우려에 좀 더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6월 4.1%로 3개월 연속 상승해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번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평균임금증가율은 6월 전년 동월대비 3.9%로 하락한 이후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M7 실적 이벤트 = 최근 2주간 미국 주가가 조정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M7)의 2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실적과 애플의 매출 및 이익변화가 관심이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 알파벳실적 발표 이후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의 취득을 위해 지출된 자본적 지출(CAPEX) 투자 과잉에 따른 수익성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M7을 넘어 전반적인 국내외 반도체 등 테크주들이 주가 급락을 경험했다”며 “이들 기업의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 금리인상, 영국 인하 고민 = 이번 주에는 일본과 영국 등 주요국에서도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특히 수입물가 상승, 과도한 엔화 약세 등으로 7월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및 그 이후의 엔화가치 향방도 눈 여겨볼만한 요인이다.

일본은행은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정책금리는 4월과 6월에 이어 동결 가능성이 다소 우세하나 전격 인상할 가능성도 일부 제기된다. 다만 국채매입은 지난 6월 결정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 감액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매달 6조엔 규모의 매입 속도를 1.5~2년 내 여러 단계에 걸쳐 절반 정도로 줄일 가능성이 있다.

영국은행(BOE)은 다음달 1일 통화정책회의 개최한다. 작년 9월 이후 7회 연속 정책금리를 5.25%로 동결하고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실장은 “아직까지는 8월 또는 9월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하나 이번 인하 의견도 40%대 후반이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6월 회의에서는 9명 위원 중 2명이 인하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원 오른 138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주 달러화는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금융시장에 7월 FOMC 회의결과가 이에 부응할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여부와 양적완화 축소 폭 등도 엔화 가치는 물론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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