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자아존중감·공감력 떨어뜨려

2024-07-30 12:59:59 게재

우리나라 중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율이 45%에 이른다는 정부 보고가 있는 가운데 초기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대인 공감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이상미 동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한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게재한 ‘초기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공감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스마트 과의존은 초기청소년의 공감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스마트폰 과의존 관리를 위한 체계적이고 개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공감 능력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과 협력에 도움되는 중요한 사회적 역량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공감 발달은 성인기까지 계속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아동기부터 일찍 스마트폰을 접하면서 스마트폰이 ‘보모’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을 정도다. 스마트폰 과의존이 성장기시기 공감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4점 척도기준)이 높을수록 모애착(5점 척도) 자아존중감(4점 척도) 공감(6점 척도) 발달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 과의존이 초등학생의 공감능력 결함의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대학생의 공감능력을 감소시킨다는 기존 연구들과 일치한다. 이 때문에 초기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이 탈선의 통로가 되지 않고 교육적이고 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또 모애착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과 공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애정적 양육태도가 유아의 공감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들과 일치한다. 나아가 청소년기에 이른 자녀에게도 어머니와의 애착이 공감 발달에 여전히 중요함을 강조된다.

자아존중감 정도도 공감 발달에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초기청소년의 공감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이해를 가진 청소년일수록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 역시 높아지며 청소년의 공감 발달에 중요한 자아개념임을 보여준다.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이 모애착을 감소시킴으로써 자아존중감이 감소되는 결과를 낳고 이어 공감 능력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중학생 거의 절반이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자기조절 능력 강화프로그램과 과다 사용 학생에 대한 학교의 개별 상담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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