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3자회담 ‘빈손’

2024-07-30 12:59:59 게재

29일 영암에서 회담 가져

회담 지속 여부 막판 조율

광주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전남 무안으로 함께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3자회담이 열렸지만 무안군 반대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30일 3자회담 지속 여부 등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 산 무안군수 등은 29일 오후 6시 전남 영암에서 광주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비공개 3자회담을 가졌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은 김 산 무안군수가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에 반대하면서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자회담 계속 개최 여부를 놓고 30일 오전까지 막판 조율을 거쳐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무안군은 3자회담 계속 개최도 반대한 반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회담 개최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3자회담 계속 개최를 공동 입장문에 넣는 것에 대해 무안군이 부담스러워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회담 자체를 반대했던 무안군은 광주시와 전남도 설득으로 3자 회담에 동의했다. 기대했던 3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 논의도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3자회담 실무협의에서 논의됐던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 등을 추진하면서 무안군을 계속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특별법은 이전 비용에 대한 국가 지원을 명시했지만 이전지역에 대한 구체적 지원 내용이 빠져 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3자 회담에 앞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강 시장은 “곧 열릴 3자 회담에서 우리 세 사람이 호남 발전을 위한 통 큰 결단을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결단을 통해 시·도민과 본격적인 대화를 이뤄 호남의 관문을 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지사는 “군 공항이 오는 데 따른 불편함을 10~20배 상쇄할 지역발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주민이 이를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전남도가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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