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동료 사망에 거리로 나선 경찰

2024-07-30 13:00:01 게재

“실적평가 압박이 원인”

과로를 호소하던 동료들이 잇달아 사망하자 경찰관들이 근무 여건 개선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에 근본대책을 요구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관 사망사건 관련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경찰 조직 내부의 ‘줄 세우기’식 실적 평가와 이에 따른 압박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민관기 협의회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이상동기범죄에 대한 대책으로 마련한 조직개편 이후 현장에서는 인원 부족을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경찰청은 들어주지 않았다”며 “실적 위주의 줄 세우기, 실적 하위 10% 팀장들의 직급 박탈 등 조치는 현장 경찰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생 경기 화성동탄경찰서 협의회장은 “평가 하위 10%에 들지 않기 위해 팀장들도 팀원을 닦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22일 서울 관악경찰서와 충남 예산경찰서에서 각각 근무하던 경찰관이, 26일에는 서울 동작경찰서의 한 간부가 사망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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