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폭우에 부러진 오리나무 '후계목' 생산 추진

2024-07-31 13:00:01 게재

최고령 천연기념물, 유전자 채취해

경기도는 “산림환경연구소가 폭우로 부러진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천연기념물 제555호인 국내 최고령 오리나무(수령 230살 추정) 후계목 생산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폭우에 부러진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 (사진 경기도 제공)

초과리 오리나무는 지난 23일 경기북부에 내린 집중호우 이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밑둥이 뿌리째 뽑혀 소생이 불가능하다”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천연기념물 오리나무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후계목 생산을 위해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부러진 오리나무의 가지와 잎눈 등을 채집했고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조직배양 실험에 들어갔다.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의 잎눈 및 세포 배양 모습 (사진 경기도 제공)

조직배양은 채집한 조직의 잎눈이나 어린줄기에서 새순과 뿌리를 발달시켜 식물체를 만들거나 조직에 상처를 내 발생한 세포를 배양하고 그 세포로부터 식물체를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과리 오리나무는 높이 21.7m, 가슴높이 둘레 3.4m에 이르며 2019년 9월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앞서 2018년 6월 26일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보호수 느티나무(530년)가 비바람에 부러졌을 때도 조직배양으로 후계목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유충호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경기도 보호수 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오래된 노거수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식물 종 보존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