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경제자유구역 신청
북부권 5개 지구 대상
10년 만에 부활 시도
충남도가 경제자유구역 부활에 본격 나섰다.
충남도는 31일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 5개 지구 13.3㎢ 대상지를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신청했다”고 밝혔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경제자유구역은 충남도정 핵심과제인 베이밸리 사업 중 하나로 국내외 세계적인 기업과 리쇼어링 기업 등을 유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는 또 산업·상업·주거·관광을 포함한 복합개발을 추진해 국제학교와 의료시설, 관광·여가시설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정주거점을 조성해 외국인과 청년인구의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천안 수신, 아산 인주·둔포, 서산 지곡, 당진 송산 등 5개 지구로 지난해 타당성 조사와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거쳐 선정했다.
천안 수신지구는 1.59㎢ 규모로 광역교통 연계가 우수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인접해 신기술 개발이 용이한 점을 고려. 미래모빌리티 산업지로 선정했다. 아산 2개 지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집적지에 인접해 있으며 인주지구는 5.71㎢ 면적에 디스플레이를, 둔포지구는 2.28㎢에 인공지능(AI)·반도체를 중점사업으로 설정했다.
서산 지곡지구(1.84㎢ 면적)는 이차전지 소재·부품과 자동차부품 산업 집적지인 점을, 당진 송산지구(1.88㎢ 면적)는 현대제철과 인접해 수소산업 육성에 유리한 입지여건을 고려해 수소 융복합을 중점산업으로 꼽았다.
충남도는 충남경제자유구역 사업기간을 2023년부터 2030년까지 8년으로 잡았으며 사업비는 3조4575억원으로 추산했다.
충남도는 충남경제자유구역이 내년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지정·고시되면 경제자유구역청을 출범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입주기업은 조세감면, 규제특례, 정주환경 지원, 조성원가 이하 분양 등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국내 경제자유구역은 전국 11개 시·도에 걸쳐 총 9곳이 지정돼 있으며 충남에선 황해경제자유구역이 2008년 지정됐다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따른 투자유치 어려움으로 2014년 해제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충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충남경제자유구역 복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종규 도 균형발전국장은 “충남경제자유구역을 통해 국내외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우리나라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대상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