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감염병유행까지…건강관리 ‘비상’
온열병 응급실행 1200명 … 폭염엔 휴식, 감염병에는 손씻기 마스크 착용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1200명에 이른다. 최악의 폭염이라던 2018년 이래 가장 많다. 게다가 노인층에서 코로나19, 아동들에게 백일해 수족구병 등 감염병이 유행해 8월 내내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할 상황이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 의료기관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195명으로 집계됐다.
31일 하루만 91명의 질환자가 생겼다. 올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91명보다 조금 많다. 온열질환자의 78.7%는 남성이고, 65세 이상 노인이 30.0%나 된다. 단순노무 종사자(21.5%),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13.1%), 농림어업 숙련종사자(9.6%)가 많았다.
대부분 낮 동안 발생했다. 하지만 오후 6시~다음날 오전 10시 사이 온열질환에 걸려 응급실에 간 경우도 25.3%나 됐다. 낮밤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셈이다. 열탈진(일사병)이 52.8%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22.4%) 열경련(14.5%) 열실신(9.1%)이 뒤를이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야외에 나갈 때는 챙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했다.
더불어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가 5.1배로 급증했다. 소아청소년과 영유아 사이에 백일해와 수족구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도 확산하고 있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가 중요해진다.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2주 148명, 3주 225명, 4주 465명 발생해 최근 5.1배로 증가했다. 바이러스 검출률은 6월 4주 7.4%에서 7월 3주 24.6%로 증가해 4주간 17.2%p 증가했다. JN.1 변이의 7월 3주 검출률은 19.5%로 6월(59.3%)보다 39.8% 줄었다. 질병청은 JN.1 예방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KP.3 또는 KP.2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입 안이나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는 수족구병 환자도 0~6세 영유아들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7월 3주 영유아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분율은 78.5명으로 과거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77.6명을 웃돌았다. 7월 4주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 분율은 71.6명이다. 수족구병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는 6월 24일 유행주의보 발령 후 계속 증가세다. 7월 4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는 838명으로 7월 1주(573명)의 1.5배로 늘어났다.
7~12세 입원환자는 전체의 51.0%(1387명), 1~6세 26.8%(728명)로 대부분이 유·소아다.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홍정익 감염병정책국장은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하는 만큼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며 “학부모는 백일해 예방접종을 챙겨주고 65세 이상 어르신은 다가오는 가을철에 시작하는 코로나19의 접종을 반드시 맞아주길” 당부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