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가짜분유 찾는다
카이스트 한 준 교수팀, 카메라 활용 위조분유 탐지기술 개발
영유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짜분유를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카이스트는 전산학부 한 준(사진) 교수 연구팀이 연세대 포스텍 싱가포르국립대와 공동연구를 통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짜 분유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한 준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일반 카메라만을 사용해 위조 분말을 탐지하는 ‘파우듀’(PowDew)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분말 식품의 성분과 제조과정 등에 따라 결정되는 고유한 물리적 성질(습윤성 다공성 등)과 액체류와의 상호작용을 이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소비자가 본인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분유 가루 위에 떨어진 물방울의 움직임을 관측해 손쉽게 가짜분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6개의 서로 다른 분유 브랜드에 대해 최대 96.1%의 높은 정확도로 위조분유를 탐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 응용분야가 향후 분유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과 의약품군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나 정부기관의 손쉬운 진위 확인도 가능하게 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제품 유통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준 교수는 “이 기술이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 도구가 되어 시장에 유통되는 위조 분말 식품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위조 제품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중요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모바일 컴퓨팅 분야 최고 권위 국제 학술대회인 ‘ACM 모비시스’에서 2024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