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영덕 1342용기한걸음센터장
“마약 갈망 견딘 전화에 먼저 격려”
24시간 중독자·가족 상담
재발 막을 치료시설 연계
“재활위해 입소시설 필요”
이곳에선 전문 상담원 9명과 마퇴본부 인력 10명이 3교대로 24시간 마약 상담을 하고 있다. 8월에는 3명의 상담원이 충원될 예정이다. 센터에는 직원과 상담원을 교육·훈련하면서 본인도 상담하는 박영덕 센터장이 있다. 박 센터장은 25년간 중독자로 생활한 뒤 이후 22년간 마약을 끊고 다른 중독자의 재활을 돕고 있다. 그는 직전까지 중앙중독재활센터장을 역임했다. 지난달 31일 박 센터장을 만났다.
●용기한걸음센터는 어떤 곳인가.
1342는 센터 대표 전화번호다. 여기로 전화하면 마약류 고민을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다. 상담 내용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된다. 중독자 심리상담, 치료보호 전문병원과 가까운 중독재활센터 연결, 마약 오남용 예방 등을 상담한다. 전화로 상담해 주는 곳이 그간 없었다.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상담 상황은 어떤가.
그동안 2000여건 상담을 했다. 하루 15건 정도라고 보면 된다. 갈망을 호소하는 중독자가 30% 정도이고, 중독자를 걱정하는 가족의 전화가 30%가량 된다. 나머지는 일반인 상담 전화다. 마약하다 적발됐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기도 한다.
●중독자의 갈망 상담은 어떻게 하나
약에 대한 충동을 느끼는 게 갈망인데 전화까지 한 것은 대단하다고 격려한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 주고 안심시켜 준다. 전화까지 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이길 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재활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 상담자 30% 이상이 병원과 중독재활센터로 연계됐다.
●가족 상담이 더 힘들다고 하는데.
중독자 가족은 결국 감시자 위치가 된다. 가족 간섭은 중독자가 마약을 더 찾는 핑계가 되기도 한다. 가족도 상처가 있다. 중독자는 재활센터로 오게 해야 하고 가족도 상담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 아들 딸이 어떻게 마약 때문에 변했는지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 가족들 모임도 있다. 환자가 자발적으로 오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10대 마약사범이 1477명으로 전체의 5.3%나 됐다
무엇보다 필요한 게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이다.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 마약은 재발률이 32%나 된다. 주위환경 개선이 안 돼 재발이 되는데 치료재활부터 입소시설까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입소시설은 한 곳도 없다. 세우려 해도 주민 반발이 거세다. 중독 후 재활에는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이기 때문에 마약과 접촉할 수 없는 안전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