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지원간호사 제도화 서둘러야”

2024-08-05 13:00:01 게재

전공의의 대규모 사직과 하반기 극소수 지원으로 전공의 부재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수련병원 진료체계의 안정화를 위해 진료지원간호사의 제도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대한간호협회(간협)에 따르면 전공의 부재로 생긴 수련병원의 업무를 떠안은 병원인력은 96%가 간호사다. 간협은 “진료지원간호사를 합법화 제도화해야 간호사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진료지원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2월 말 전공의의 집단사직 이후 진료지원간호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간호사들이 숙련도에 따라 응급환자 약물 투여, 수술 보조 등 일부 의사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후 전공의가 없는 병원에서 전문의와 진료지원간호사가 팀을 이뤄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아졌고 애초 1만명 수준이었던 진료지원간호사는 최근 1만3000여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대상기관 가운데 절반도 참여하지 않고 있어 법적 제도적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간협이 시범사업 대상 387개 의료기관 가운데 설문에 참여한 303개 기관을 대상으로 6월 19일부터 7월 8일까지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관은 151개소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전담간호사들은 의사와 간호사 업무를 모두 수행하고 있었다. 41.6%가 전담간호사를 선발할 때 경력 위주로 선발하지만 경력만 고려한다는 곳은 11.9%였다. 아직까지 기준 없이 선발하는 곳도 20.8%에 이르렀다.

지방 한 병원장은 “국회서 이 문제를 신속히 다루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 여야가 발의해 놓은 간호법을 신속히 처리해 병원들의의 진료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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