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자 11명으로 늘어
온열질환자 1546명
한낮 야외활동 말아야
3일 오후 4시 54분쯤 경남 창원시에서 한 50대 여성이 밭일을 하다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5분쯤 경남 창녕읍에서도 70대 여성이 열사병에 의한 급성심정지로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80대 여성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정부 공식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4일 낮 12시 26분쯤에는 전남 순천시에서 90대 여성이 밭일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 지난 2일에도 온열질환 사망자(추정) 2명이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온열질환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4일 기준 이미 지난해 환자 수(1536명)를 넘어섰다. 4일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54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예방활동을 확대하고 있지만 경기 의왕의 경우 4일 낮 최고기온 40도를 넘는 등 전국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휩싸이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축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8월 4일 기준 폐사한 가축은 돼지 2만1603마리, 가금류 23만5880마리 등 25만7483마리다. 해수면 기온 상승으로 양식 중이던 넙치 5867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농촌지역 폭염사망자 예방을 위해 시·도의 각별한 예방활동을 요청했다. 지자체들도 이·통장과 자율방재단 등을 통한 예찰을 강화하는 등 특별상황반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 도시지역 지자체들의 경우 노숙인 밀집지역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현장도 주요 점검대상 중 하나다. 그늘막 살수차 등 폭염피해 저감시설을 확대하고 얼음물과 양산 공급도 확대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한낮에는 바깥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실내나 무더위쉼터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