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국발 경기침체 논란 확산…주요국 증시 하락 지속할까 주목
실물경제 지표 … 연준 금리인하 시기·수준에 시장 관심
공포에 질린 코스피 … 외국인 현선물 투매 장중 4% 폭락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공포로 확대됐다. 지난 주 주요국 증시가 빅테크 차익실현 매물 폭탄, 미국 고용시장 부진, 중국 반도체 제재, 일본은행 금리인상 등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포에 질린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지속하며 장중 4%대 폭락하기도 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빅테크 기업실적, 중동 불안 가운데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발표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금융시장은 미국발 경기침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침체 논란이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점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ISM제조업 지수를 포함해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동반 부진 현상이 미국을 물론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중국 및 유로 등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에 어두운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는 더욱 중요해 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된다. 지난 6월 48.8로 전월(53.8) 대비 급락해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후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시장전망치는 5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온다. 시장 예상대로 전월보다 서비스업 체감지수가 개선된다면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경기침체 우려는 더 확산될 수 있다.
6일 연준은 2분기 가계부채 및 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 1분기 중에는 가계부채가 17.69조달러로 1840억달러(1.1%) 늘어나고 연체율이 3.2%로 상승한 바 있다.
8일에는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지난주 신규 청구건수가 11개월 래 최고치를 보이면서 노동시장 냉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번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준 인사 발언 =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기와 수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할 사항이다. 현재 다수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강력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티은행과 JP모건의 경우 연준이 연내 3번의 FOMC를 통해 총 1.25%p 금리인하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8월 긴급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5일 미국 통화정책 및 경제와 관련해 언급할 예정이며,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8일 NABE 웨비나에서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하 시점 및 속도, 경제 및 인플레이션 평가에 대한 언급에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시선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심리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금리 인하 대응을 통한 경기 연착륙 유도라는 연준의 의지를 보다 보여줄 필요가 있어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인사들의 강력한 금리인하 요구 목소리도 나온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침체를 막고자 하는 연준의 의지"라며 "경기가 심각하게 나빠지기 전에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주체의 심리를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주말 정작 연준 인사들은 고용 둔화에 별다른 우려를 표하지 않았는데, 만약 이러한 미적지근한 대응이 이어진다면 침체 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7월 서비스업지수, 교역지표 및 물가지수 = 중국에서도 5일 7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지난 5월 54.0에서 6월 51.2로 급락 후 이번 향방이 주목된다. 지난주 제조업지수 부진에 이어 경제둔화 우려가 지속될지 관심이다.
7일에는 중국 7월 교역지표가 발표된다. 수출증가율은 지난 6월 전년 동월대비 8.6%로 3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번 10%대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입증가율은 지난 6월 ‘–2.3%’로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중국 내수 부진 우려가 확대된 바 있다.
9일에는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지난 3~6월 중 전년 동월대비 0.1~0.3%로 완만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나 이번 재차 반등이 예상된다.
◆중동 상황도 긴장 = 이란의 보복 여부 등 중동 긴장고조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말일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 이후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금주 실제 공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시장의 주요 관심은 △이란의 보복 시점(4월에는 이란이 12일 만에 보복. 이스라엘은 6일만에 보복)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직접 타격 여부(또는 대리세력의 공격) △이스라엘의 맞대응 여부 및 강도 등이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5일 오전 9시 26분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63포인트(3.61%) 하락한 2579.56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오전 9시 21분에는 4.23% 내리며 2563.02까지 폭락했다.
같은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748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52억원, 17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118억원 순매도하는 등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88포인트(3.83%) 내린 749.45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3억원, 248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15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연이틀 충격에 빠진 뉴욕증시 흐름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2원 급락한 1359.0원에 개장해 소폭 오르내리고 있다.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8.5원 하락한 1362.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 하락은 미국 고용시장 둔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0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19.93원보다 17.16원 오른 수준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