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운임 하락조정 속 중동전 확전 변수
“올해 말까지 계속 전망”
미국항만 파업 불안 요인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이 하락 조정 중인 가운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동전이 해운시장 불확실성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 동부항만 노동조합 파업 여부도 공급 불안정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5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해진공)가 발표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2.3% 내린 4778을 기록했다. 4주 연속 하락이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주요 글로벌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지중해 등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한국 해운기업들의 주력 항로인 동남아항로 운임은 오세아니아 항로와 함께 상승했다.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지난 2일 발표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3.3% 하락한 3332.7을 기록하며 4주 연속 내렸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주요 글로벌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지중해 등 8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호주 동서아프리카 남아프리카 3개 항로는 올랐고 일본 서안·동안 2개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해진공은 이날 발표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물동량 강세가 지속되고 선사들이 운임 반등을 위해 8월 중순 북미서안 운임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운임 하방압력이 이어지면서 운임이 4주 연속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물동량 성수기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지만 선사들이 주요 항로에 선복량 투입을 계속 추가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됐고, 수요(물동량) 측면에서는 화주들이 선박 운항거리 증가에 적응하면서 미국의 관세인상(8월) 전에 재고를 확보해 성수기 수요도 완화 중이라는 것이다.
전미소매협회는 미국 수입물동량이 8월 1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급 측면에서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니예 암살 이후 중동전은 확전 분위기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니예 암살 파장을 두고 설전을 벌인 사실도 공개됐다.
선복량 기준 세계 2위 해운기업인 덴마크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이익 전망을 세번째 상향 조정하며 중동전으로 인한 홍해사태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5월과 6월에 이어 이날 당초 예상했던 세전 이익 규모를 90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조정했다.
미국 동부지역 항만 파업 여부도 변수다. 미국 해운조선전문 미디어 지캡틴에 따르면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다음달 초 뉴저지에서 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노사협상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해럴드 다겟 노조위원장은 “협상 마감일인 9월 30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전면 파업을 진행할 준비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연안 항만 연합노조인 서부항만노조(ILWU)는 사용자단체 태평양선주협회(PMA)와 협상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태업을 진행, 세계적 물류 정체로 이어진 바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