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쏠림에 국고채 금리↓… 8개월 만에 최대 낙폭 기록
증시 폭락에 채권시장 강세
개인투자용 국채 매력 부각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쏠렸다.
채권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보이며 국고채 금리는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으로 하락해 일제히 연저점을 기록했다.
◆한은 8월 금리인하 전망도 제기 =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806%에 장을 마쳤다. 2022년 4월1일(2.784%)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878%로 9.8bp 하락했다.
10년물 금리 하락폭 역시 작년 12월 14일(19.3bp) 이후 가장 컸다. 5년 만기와 2년 만기 국고채는 각각 13.1bp, 11.3bp 하락해 연 2.817%, 연 2.928%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901%로 7.1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5.5bp, 5.2bp 하락해 연 2.825%, 연 2.776%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위기가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의 8월 금리인하 전망도 제기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인하 깜빡이가 켜졌지만 실업률 상승 가속화가 확인되면서 시장은 연준이 이미 늦었을 가능성을 당분간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후행적 인하의 대가는 미국보다 더 클 수밖에 없어 한은은 8월쯤 선제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고채 금리는 차익실현을 고민해야할 정도로 기준금리 2.75% 수준까지 반영한 수준”이라며 “한은은 연준의 뚜렷한 피벗으로 보다 국내 여건에 맞게 기준금리를 운용하겠다는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는 현재 레벨을 중심으로 최종 기준금리(2.50~2.75%)를 가늠하며 새로운 레인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국민의 힘·인천 동·미추홀을)국회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스피 급락 사태를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우리도 미국처럼 금리인하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8월부터 10월까지 2회에 걸쳐 각각 0.25%p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 증가세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라 전망 변경이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가산금리 올린 8월 국채 = 한편 국채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이달 발행하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가산금리를 7월보다 각각 0.07%p, 0.12%p 높였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보유 시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복리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6월과 7월에 가산금리는 10년물 0.15%, 20년물 0.30%였는데 반해, 이번에는 10년물 0.22%, 20년물 0.42%로 각각 0.07%p, 0.12%p 가산금리가 상승했다.
발행예정금액은 10년물 1500억원, 20년물 5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이다. 금리(세전)는 10년물 표면금리 3.185%, 가산금리 0.22%로 만기보유 시 3.405%이며 20년물 표면금리 3.085%, 가산금리 0.42%로 만기보유 시 3.505%이다. 10년물의 경우 만기 수익률(세전)은 약 40%(연 평균 수익률 4.0%), 20년물은 약 99%(연 평균 수익률 5.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8월 청약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전국 미래에셋증권 영업점 또는 홈페이지, 모바일앱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개인투자용 국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7월 ~ 8월 청약금액 합산 1000만원 이상 고객에게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하며,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고객이 미국채권 또는 국내장외채권을 추가로 매수할 경우 순매수 금액별로 최대 15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해당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미래에셋증권 지점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