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역대급 폭락 이어 반등 흐름
미 서비스업 지수 상승에 침체 우려 완화
오늘 코스피 5% · 코스닥 6%, 닛케이 7%↑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극심한 공포(패닉) 상태를 보인데 이어 유럽과 미국 증시도 폭락했다. 일본과 한국 증시는 사상 최대로 폭락했고 뉴욕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전일 미국에서 발표된 서비스업 지수 상승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은 다소 진정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일대비 5%·6% 상승 중이며 일본 닛케이지수도 7% 급등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시장 공포감이 진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5% 올라 2530선에서 거래 중이다. 전일 11.3% 동반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같은 시각 급반등해 6.461%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장중 전일대비 7.8%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아시아·유럽 주요 증시의 폭락장과 맞물려 기록적 급락세를 보인 흐름과 차별되는 모습이다.
전일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전세계 주요국을 강타하며 패닉 상태에 놓였다.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대형 기술주의 폭락세가 가팔랐다.
다만 전일 발표된 미국 7월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를 기록하면서 6월 부진에서 반등하면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급격한 경기둔화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가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켜줄 수준은 아니지만 서비스업황이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침체 우려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엔화발 유동성 충격은 여전히 경계가 필요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증시 급락의 중심에는 엔화 초강세에 따른 유동성 충격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미국 증시는 물론 여타 증시에 비해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배경에는 엔화 초강세 영향이 컸고 그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 큰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기침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당장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에 가능성이 낮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의 중심에 있는 엔화발 유동성 충격,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6일 미국발 증시폭락에 대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부총리가 주재하고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주 후반 미국 증시가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주요 빅테크 실적 우려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정세 불안 등이 겹쳐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에는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충격이 동반됐던 반면 이번 조정은 주식시장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봤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유의하며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영숙·성홍식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