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직구 55% 증가…중국산 직구 74%↑
‘알리·테무’ 중국산 비중 64→72%
전체 해외직구 금액 30억달러 육박
올해 상반기 전자상거래로 국내로 들어온 직구(직접 구매) 규모가 작년보다 50% 넘게 늘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직구한 규모는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일부 물품은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국내로 반입된 전자상거래 물품은 8917만1000건으로 작년 상반기(5757만3000건)보다 54.9% 늘었다.
이중 중국에서 들여온 물품이 6420만6000건으로 74.3% 급증했다. 중국발 해외직구가 전체 해외직구보다 더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중국발 해외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64.0%에서 올해 상반기 72.0%로 커졌다.
중국산 해외직구 금액도 15억7100만달러(2조2000억원)로 작년 상반기(10억1000만달러)보다 55.5% 늘었다.
금액 증가율이 물품 건수 증가율(74.3%)보다 낮은 것은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구매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해외직구 금액은 29억4300만달러(4조1000억원)로 18.3%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산 이커머스 판매제품 일부는 안전성 우려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소위 ‘짝퉁’ 물품 등의 문제가 제기돼왔다.
해외직구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직구 물품을 다시 파는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관세 등을 면제받고 들여온 물품을 다시 팔면 관세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되팔이 신고 건수는 418건으로 작년 연간(581건) 수치의 72%에 육박했다.
박성훈 의원은 “해외직구를 통해 소비자 편의는 증진됐을지 모르지만, 이를 악용한 불법·위해물품의 국내 반입 또한 증가하는 실정”이라며 “특히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국내 영세·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물론 개인정보 침해, 짝퉁, 저품질 논란도 지속되는 만큼 조속한 정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경호 대림대 교수는 전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주최로 열린 ‘중국 유통플랫폼 급성장에 따른 국내 중소기업의 대응 전략’ 심포지엄에서 “테무와 알리는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중국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이 이뤄지는 방식이라 유해성 검사 없이 수입되고 있으며, 직구 품목의 경우 국내 기관의 안전성 검사를 받지도 않고 유해성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