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경 딸기시설 활용해 상추 재배한다

2024-08-08 13:00:01 게재

사이짓기 방식 소득 창출

고설베드 이용 14% 수익↑

비어있는 딸기 시설을 이용해 상추를 재배하는 사이짓기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사이짓기는 주 작물을 재배하는 사이에 다른 작물을 심어 키우는 방법으로 휴경 중인 딸기재배시설의 고설베드에 상추나 멜론 등 타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시설 딸기재배는 보통 9월 재식 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하고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비어있게 된다. 이때 일시적으로 상추를 재배하는 사이짓기를 하면 상추 수급 불안정을 완화하고 고온기 소득 창출로 농가 경영성도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7월 중순 50㏊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논산지역 상추 재배지 대신 딸기 고설베드를 이용해 상추 사이짓기를 하면 108㏊의 상추재배 면적을 일시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고설베드는 지상에서 90~120cm 높이에 베드를 설치해 서서 작업할 수 있어 작업 편의성이 좋다. 고설베드는 높이가 1m 정도에 달해 이를 활용하면 여름철 상추 침수 피해 예방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전국 딸기 수경재배 면적에 적용하면 622㏊를 대체할 수 있어 무더위와 집중호우 기간 상추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딸기 농가 또한 시설딸기만 재배할 때보다 약 11.2~14%의 수익(141만8000~177만3000원)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충남 논산 딸기 수경재배 면적(412㏊)에서 상추 사이짓기 재배시 상추 재배면적 108㏊ 대체 효과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앞서 6일 충남 논산시 성동면 상추 수경재배 농가를 찾아 “상추는 계절적으로 가격 변동이 큰 작목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고온기 상추 수급 불안정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한편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딸기 재배 3년 차이자 올해 처음 상추 사이짓기를 시도한 논산 자담딸기농장 강영재 대표는 “7월 상순 집중호우 시기 침수 피해가 있었지만 고설베드 덕분에 빠르게 복구해 상추를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었다”며 “올해 잎상추 사이짓기로 두 달간 약 2300만원 추가 수입을 올렸고 내년에는 온라인 판매 등 판로를 확대해 3000만원의 추가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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