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9월 10일 TV토론

2024-08-09 13:00:03 게재

ABC 주최로 청중 없이 90분간 … 7개 경합주 여론조사 해리스 50%·트럼프 48%

미국 ABC 방송은 오는 9월 10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간의 대선 토론을 주최한다고 미국 텔레비전 네트워크가 8일 확인했다. AFP=연합뉴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10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으로 맞붙는다.

미국 ABC뉴스는 8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ABC 토론에 참여하겠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ABC 앵커인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사회자로 나설 이날 토론은 90분간 진행될 예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청중이 없는 상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BC뉴스의 9월 10일 토론 제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과 9월 10일 ABC가 주관하는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보수성향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ABC 주최 토론참여를 고수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겁을 먹고 토론에서 발을 빼려한다고 공격하는 등 양측간 신경전이 고조돼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BC뉴스 토론 외에 9월 4일 폭스뉴스, 9월 25일 NBC뉴스 주관 토론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와 관련,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폭스뉴스 주관 토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고, NBC뉴스 토론은 아직 공식 참여 의향을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첫 TV 토론 개최에 합의한 이날, 오는 11월 5일 대선이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팽팽한 대결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여론조사 두 개가 발표됐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7개 경합주(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의 등록 유권자 2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50%,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다자대결구도에선 “오는 11월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해리스 부통령을, 4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5%는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꼽았고, 9%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문항에서 해리스 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은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두 사람 중 한 명을 뽑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었더니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4%가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다. 나머지 10%는 응답하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9%)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당파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71%, 공화당 지지자의 73%가 꼭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월 4~12일 이뤄진 조사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민주당 지지자의 60%, 공화당 지지자의 68%를 차지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1%포인트 높아진 것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민주당 표가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합주 유권자들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이슈(3개까지 중복 선택)를 △인플레이션(52%) △이민(32%) △정치적 극단주의(24%) △범죄 또는 총기(21%) △헬스케어(18%) △주거비(17%) 순으로 꼽았다.

정책 선호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체 6개 분야 중 이민(45% 대 31%), 전쟁·해외분쟁(42% 대 33%), 경제·고용(42% 대 35%), 범죄·부패(39% 대 34%) 등 4개 분야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고, 해리스 부통령은 헬스케어(39% 대 30%)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이날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달 25~29일 미국의 성인 1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이번 대선에 민주주의의 명운이 걸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9%가 이번 대선 결과에 향후 미국의 민주주의가 달려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67%,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58%가 동일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견딜 수 있을 만큼 미국의 민주주의가 충분히 강력하다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1%만이 긍정 답변했다.

또 전체의 74%는 이번 대선이 민주주의의 미래에 극도로 혹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고, 82%는 이번 선거가 경제에 극도로 혹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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