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과기장관후보자 부적격 의견”

2024-08-09 13:00:03 게재

“자녀, 위장전입·병역기피 등 논란”

청문보고서 채택 못하면 또 ‘강행’ 예상

더불어민주당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이후 ‘부적격’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거나 ‘부적격’으로 채택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모 의원은 “어제 늦게까지 청문회를 열었는데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 부적격 의견을 모았다”며 “자녀의 위장전입 뿐만 아니라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미국에 불법 체류하고 국내로 들어와서는 적절하지 못한 약물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가 장·차남의 학군 배정을 위해 강남 일대에서 위장 전입했던 것 아니냐는 점이 논란이 됐다. 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누가 봐도 중·고등학교를 8학군에서 다니려고 의도적으로 위장전입한 것”이라며 “이명박정부에서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위장전입으로 낙마했을 정도로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 후보자 장남이 5급 전시근로역(현역 면제)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자세한 질병 관련 질의를 하기 위해 30분가량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공개 질의 이후에도 야당 의원들은 병역 판정 검사를 연기한 채 미국에 불법 체재 중이던 유 후보자 장남이 2013년 갑자기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한국에 돌아온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추궁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의원들에게 설명한 질병과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사실과 다르게 말한 게 있다면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사실과 다르면 자진 사퇴하겠다”면서도 “여기서 장남 얘기를 계속 하기는 곤란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유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단이 확정된다면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주도하는 과방위에서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기 어렵거나 ‘부적격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윤 대통령은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재요청’ 공문을 국회로 보낸 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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