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선박연료 암모니아 주목
해진공, 글로벌 선사 발주
2050년 46% 비중 전망
탈탄소 시대를 주도할 차세대 친환경 선박연료로 암모니아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가 지난 9일 발행한 ‘KOBC 스페셜 리포트 - 글로벌 선사 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현재는 액화천연가스(LNG)가 대체연료 시장에서 대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메탄올과 암모니아가 새롭게 부각 중이다.
이 중 메탄올은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그린메탄올을 충분한 규모로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과 LNG와 가격경쟁력 문제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암모니아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연료로 자리잡을 가능성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10개 선사 친환경선박 32.3% 발주 = 친환경선박은 해양오염을 줄이는 기술이나 선박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선박이다. 선박연료는 LNG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 2050년 즈음 국제해운업에서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넷제로 달성을 잠정 합의하며 친환경선박으로 전환 속도를 높였다.
2014년 전체 발주선박의 10% 내외였던 친환경 연료 선박의 발주 비율은 올해 50% 수준에 이르며 10년만에 5배 성장했다. 친환경선박 발주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글로벌 친환경선박 발주 잔량 1377척 중 상위 10개 선사가 446척을 발주하며 32.3%를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선박 발주를 가장 많이 한 선사는 컨테이너 선사인 MSC(스위스)로 85척이다.
2위도 컨테이너 선사인 CMA CGM(프랑스)로 81척이다. 에버그린(대만) 머스크(덴마크) ONE(일본) 등 컨테이너선사들도 상위 10위 안에 포진했다.
상위 10개 선사의 발주 현황을 선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 258척, LNG운반선 8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C) 39척, 액화석유가스운반선(LPGC) 23척 순이다. 해진공은 “컨테이너선은 선속이 빠르고 연료 소모량이 많아 친환경 연료의 경제성에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암모니아 연료 현재 8%, 2050년 46% 전망 = 상위 10개 선사들이 선박 추진연료로 선택한 친환경 에너지는 LNG가 64.8%(전체 446척 중 289척)로 가장 많았다. 메탄올은 152척으로 34.1%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MSC는 발주한 친환경선박 전체를 LNG 추진선으로 채택했고 에버그린과 머스크 ONE는 메탄올 추진선을 주로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도 LNG추진선 발주량을 늘리고 있다.
LNG는 낮은 배출가스와 비용 효율성이 있이 장점으로, 메탄 누출과 인프라 부족는 단점으로 꼽힌다. 메탄올은 석유화학산업의 중간재로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사용 가능할 수 있고 벙커링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수요 대비 생산량 확보가 어렵고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 수준이 낮은 것은 단점이다.
미래 친환경 연료로는 암모니아가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 연료는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고, 연소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저감 장치를 이용해 배출할 수 있다.
해진공은 “올해는 첫 상업용 엔진이 나오고, 내년이나 2026년 사이 상업용 암모니아 추진선박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독성 문제는 기술개발로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8%, 2040년 29%, 2050년에는 46%의 비중으로 암모니아 연료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진공은 “당분간은 LNG 연료 추진선과 메탄올 추진선이 주력 선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개발 중인 암모니아연료 추진선의 상용화 이후에는 암모니아연료 추진선이 주력 선박으로 대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