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5℃ 이상 폭염, 20년 전 보다 2배 증가
<최근 10년간>최근>
그린피스, 25개 도시 자료 조사
사람이 느끼는 열스트레스 확인
최근 10년간 체감온도 35℃이상 폭염이 발생한 일수가 2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난 온도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 혹은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 증가 혹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그린피스는 25개 주요 도시의 지난 50년간(1974~2023년) 폭염 일수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1974~2023년 5~9월 체감온도 35℃ 이상의 폭염일을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2014~2023년)간 도시별 평균 폭염 발생일수는 51.08일이다. 이는 20년전(2004~2013년)의 20.96일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폭염 지속 시간도 길어졌다. 그린피스는 체감온도 35℃ 이상 폭염이 발생한 후 해당 기온이 며칠 동안 지속되었는지를 집계한 결과, 최근 10년간 폭염 발생 지속일은 2.4일다. 지난 20년 전(1.9일)에 비해 0.5일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틀 이상 폭염이 지속되는 경우도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체감온도 35℃ 이상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된 경우는 총 40.56번이다. 20년 전은 14.68번이다.
그린피스는 폭염 강도 측정을 위해 폭염일수 기준인 관측 온도 33℃ 이상을 기록한 날을 별도로 집계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33℃ 이상을 기록한 날을 합산해 평균 낸 결과, 최근 10년간 평균 최고기온은 34.51℃다. 이는 20년 전(2004~2013)에 비해 0.3℃ 상승한 수치다.
그린피스는 “폭염일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으며 강도 역시 지속적으로 강해지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별로 보면 모든 곳에서 체감온도 35℃ 이상 폭염 발생일수가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안 폭염 발생일수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구미로 106일이다. 이어 △광주 105일 △대전 96일 △대구 83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구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기후위기가 심화되며 폭염 폭우를 포함한 극단적 기후 현상들이 점차 대형화 되고 빈번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정부 차원의 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