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국가인권위원장 지명철회 요구
윤 대통령,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 지명
윤석열 대통령이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을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다.
안 후보자는 대전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해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4기로 수료한 뒤 검사로 임관했으며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뒤 헌법재판관을 역임했다.
헌법재판관 재임 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등을 심리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 공수처 자문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안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발표가 있은 후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해 “사람은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며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차별은) 세심한 배려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인권단체들은 안 후보자가 공직에 근무하고 퇴직해서도 쟁점이 된 사안에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온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안 후보자 지명으로 인권위가 무력화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로 삼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안 후보자가 기독 법조인 단체인 ‘복음법률가회’를 창립했다는 것이다. 인권단체는 “기독교 복음적 가치를 구현하고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해 모인 단체”라며 “각종 유튜브에 등장해 왜곡된 인식을 선전하는데도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헌법이 추구하는 최고가치인 ‘인간 존엄성’이 구현되도록 운영하겠다”며 “특정 이념이나 당파적 이익에 매몰되거나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