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주식은 사고 채권은 팔아
채권 2개월 순회수 … 통안채 발행 감소 영향
외국인 투자자들이 7월까지 국내 주식을 9개월 연속 순매수한 반면, 채권은 2개월 연속 순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2조4960억원을 순매수하고 상장채권 3690억원을 순회수해서 총 2조1270억원을 순투자했다.
다만 7월까지는 글로벌 반도체 호황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투자 유입 규모가 커졌다면, 이달 들어 미국 경기침체 우려 확산과 엔화 절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등으로 외국인의 투자 동향이 달라질 수 있어 순매수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상장채권 투자를 보면 6월 1조450억원을 순회수한데 이어 7월에도 3690억원을 순회수했다. 7월 국채(3조4000억원) 등에 순투자했지만 통화안정채권(통안채)은 1조9000억원을 순회수했다. 금융당국은 통안채 발행량이 줄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안채는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금융기관 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단기증권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통안채 발향 물량은 7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4500억원) 대비 36.3% 감소했다. 올해 7월까지 외국인의 채권 순투자 규모는 1조540억원이지만 특수채에서 6조7910억원, 통안채에서 4조1330억원을 순회수했다. 국채에만 7조9820억원을 순투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