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폭 10만명대 회복…청년·40대 일자리는 줄어

2024-08-14 13:00:02 게재

통계청 ‘2024년 7월 고용동향’ … 취업자 41개월째↑

건설업은 2013년 이후 최대폭 감소 … 제조업도 줄어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 … 실업률 0.2%p 내린 2.5%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만명 넘게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다. 실업자는 9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는 여전히 고령층에 집중됐고 청년과 40대는 감소했다. 건설업 일자리는 2013년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고, 제조업도 감소했다.

◆고령층 일자리만 잘나가 =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5만7000명이다. 전년 동월 대비 17만2000명 늘었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41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지난달 증가 폭은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보단 크고, 4월(26만1000명)보단 작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2월(32만9000명)까지 30만명대를 유지하다, 3월(17만3000명)에는 10만명대로 꺾인 바 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 일자리만 잘나갔다. 60세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8000명이 늘었다. 30대는 11만 명, 50대는 2만3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20대는 12만7000명, 40대는 9만1000명 감소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1개월, 25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1만7000명(4.0%), 정보통신업은 8만2000명(7.8%), 운수 및 창고업은 6만5000명(3.9%)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1년 전보다 8만1000명 줄어 2013년 관련통계를 7차 산업분류로 변경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건설업의 경기 자체가 좋지 않아 종합건설쪽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데다가 여름철 폭염·폭우 등의 기상이변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8개월 연속 증가했던 제조업도 1만 1000명 줄어 감소 전환했다. 농림어업의 경우에도 3개월 연속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도 6만4000명(-1.9%), 임대서비스업에서도 3만7000명(-2.6%) 줄었다.

◆내수부진에 자영업 고전 =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p 높았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5%로 전년 동월 대비 0.5%p 하락했다. 7월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 명(-8.7%) 감소한 73만7000명이었다. 지난해 10월(-6만6000명) 이후 9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다.

전체 실업률도 2.5%로 전년 동월 대비 0.2%p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0.5%p 내린 5.5%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9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9000명(0.6%) 늘었다. 내수 부진 탓에 ‘나홀로 사장님’ 감소세도 계속됐다. 지난달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명 급감했다. 작년 9월(-2만명) 이후 11개월 연속 줄고 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1만9000명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용이 확대되면서 누적된 기저가 두텁고, 인구구조가 좋은 상황이 아닌데도 취업자 수는 41개월쨰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운수창고·전문과학 등 최근 성장하고 있는 부분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지난해 7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조금 낮았던 부분도 10만명대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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