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정보유출 ‘내부통제 부실’ 심각
6년간 알리에 넘겨, 카톡 사태 겪고도 점검 안해
대한민국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내장된 카카오페이가 전체 고객의 신용정보를 중국 알리페이에 넘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부통제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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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카카오페이 현장검사 과정에서 카카오페이에 가입한 전체 고객의 개인 신용정보가 고객 동의 없이 알리페이에 제공됐다고 13일 밝혔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6년간 이 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카카오페이는 내부적으로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고 고객 신용정보의 중요성을 간과해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위법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금감원 검사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매일 1회 총 542억건(누적 4045만명)의 고객 신용정보를 동의없이 알리페이에 제공했다. 카카오계정 ID와 핸드폰 번호, 카카오페이 가입내역과 이메일, 카카오페이 거래내역(잔고 충전 출금 결제 송금내역) 등이 포함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정보를 넘기면서 법률 검토를 충분히 하는 등의 내부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최대주주인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불거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최근 1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유출 사태를 겪고도 카카오페이는 고객 신용정보 제공에 대한 점검을 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한 정보 제공으로 고객 동의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