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열대야…남부해안 등 잠 못드는 밤 계속
서울 26일째, 제주 32일째
최고체감온도 35℃로 치솟아
약 한 달 정도 잠 못 드는 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쪽 지역과 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또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서울은 7월 21일 이후 26일째, 부산은 7월 25일 이후 22일째, 제주는 7월 15일 이후 32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밤사이(18:01~다음날 09:00)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16일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18일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제주도는 가끔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 혹은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 증가 혹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16일은 오후(12~18시)까지 강원영동과 경상권 해안에, 오후(12~18시)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내륙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는 밤(18~24시)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수도권과 전라권은 17일 새벽(00~06시)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을 수 있다.
17일은 오후(12~18시)부터 밤(18~24시)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라권 △대구와 경상 서부 내륙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8일은 오후(12~18시)부터 저녁(18~21시)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과 산지 △충청권 △전라권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15일 질병관리청은 “14일 하루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60명이 확인됐고 추정 사망자는 없었다”며 “5월 20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2570명(추정 사망자 2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확인된 온열질환자 수 2276명보다 많지만 누적 사망자는 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명보다 적었다.
이 자료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참여를 통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표본감시 결과로 전수조사 결과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이유로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등 관련 자료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아영 김규철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