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서 폭주
경찰, 교통위반 789건 적발
경찰이 광복절을 맞아 전국적으로 폭주·난폭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 단속에 나서 789건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폭주 예방에 투입된 인력만 3100명, 차량 등 장비는 1230대에 달했다.
경찰의 사전조치로 서울 등에서 폭주행위는 없었지만 충남 천안에서는 야간 폭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5일 새벽 1시쯤부터 충남 천안 서북구 일봉산사거리 일대에서는 2시간 가량 폭주족들이 활개를 쳤다. 2010년 일봉산사거리에 유관순 열사 동상이 세워진 후 매년 폭주족이 이곳에 출몰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383명의 경력과 순찰차 등 장비 77대를 동원했다. 폭주족 예상 집결지 6곳을 차단했고, 사거리주변 왕복 4개 차로 중 3개 차로를 막았지만 폭주를 막지 못했다. 충남경찰은 음주운전 8건과 무면허 운전 2건 등 모두 150건을 적발했다.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한 법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채증한 영상을 분석해 처벌하기로 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도 폭주족 단속에 나섰지만 장시간 도로 점거 행위 등은 없었다. 대구경찰청은 난폭 운전을 벌인 1명을 검거했지만 또 다른 난폭 운전자는 추적 중이다.
광주에서는 난폭운전을 한 승용차 1대에 대해 수사 중이지만 오토바이(이륜차) 등에 의한 집단폭주나 도로점거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주 예방 활동을 하다가 지명수배자를 검거하는 성과도 거뒀다.
서울에서도 자동차 불법개조(튜닝)와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등 164명을 적발했지만 폭주나 난폭운전은 없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중대한 법규위반 행위에 대해선 채증한 영상 자료 등을 분석해 처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능한 자원을 동원해 기념일 등 폭주 행위에 대해 엄정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