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동훈 옆 지키는 ‘50대 3인방’
장동혁 박정하 유의동 발탁
중도개혁·비영남도 공통점
‘중수청’ 확장 위한 ‘승부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유의동 전 의원을 내정하면서 인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4.10 총선 참패 극복과 2027년 대선 승리를 향해 출항한 ‘한동훈체제’에서는 한 대표 지근거리에 포진한 장동혁·박정하·유의동 ‘3인방’이 승부수라는 해석이다. ‘3인방’이 ‘한동훈체제’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으로 외연 확장을 해야만 당이 위기에서 벗어나 재집권할 수 있다고 본다. 한 대표는 ‘중수청’으로 향하는 기나긴 항해의 키를 ‘3인방’에게 맡겼다는 관측이다.
한 대표는 1973년생인 50대다. 60대가 다수인 정치권에서는 젊은 편에 속한다. 장동혁(54) 최고위원과 박정하(57) 비서실장, 유의동(52) 여연원장도 50대다. ‘50대 3인방’은 비영남 출신이다. 여당의 뿌리 깊은 ‘영남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장 최고위원은 충남 보령·서천이 지역구다. 박 비서실장은 강원 원주갑 출신이다. 유 여연원장은 경기 평택에서 3선을 지냈다. ‘50대 3인방’은 중도개혁 성향을 띤다는 점도 비슷하다. 당내 일각의 강경보수와 거리를 두고 있다. 여권 인사는 “한 대표가 장 최고위원과 박 비서실장, 유 여연원장을 주축으로 중수청 외연 확장을 통한 재집권 청사진을 그리려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이 맡은 임무를 잘해내야 ‘한동훈체제’도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당장 수적 우위에 있는 주류 친윤에 맞서 ‘한동훈체제’를 안착시키면서도 윤석열정부와 차별화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한 대표는 국정지지도가 바닥권인 윤 대통령과의 꾸준한 차별화를 통해 민심과의 거리를 좁히려 애쓰고 있다. ‘50대 3인방’이 윤-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속도조절하면서 ‘한동훈체제’를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50대 3인방’이 시대정신을 담은 ‘한동훈표 의제’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여권의 유력 차기주자로 꼽히는 한 대표가 차기경쟁에서 순항하려면 ‘대선주자 한동훈’을 상징할만한 의제를 내놓아야 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